경로당 탐방 150 초두경로당 <군남>
경로당 탐방 150 초두경로당 <군남>
  • 영광21
  • 승인 2008.09.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삶의 여유가 넘치는 어르신들의 쉼터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쌀 한톨이라도 더 생산하기 위해 황금들녘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해 농사가 풍년이 되길 희망하고 있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며 찾은 군남면 월흥1리 초두경로당(회장 황순록 사진).

초두마을에서는 다가오는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 때 정겨운 고향을 방문할 자녀들에게 부모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농산물을 조금이라도 더 전해주기 위해 아침 이른 시간부터 밖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다.

경로당이 위치한 초두마을은 앞쪽으로는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열 단지가, 옆으로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휴식처인 제각과 황금들녘이, 뒤쪽으로는 주민들의 보금자리인 주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초두경로당은 1998년에 25평 규모로 지어져 60명의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머물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구성원 모두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아끼며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마다 항상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기에 어려움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황순록 어르신의 말처럼 주민들 얼굴에는 아름다운 미소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 경로당은 회원들이 솔선수범해 정리정돈을 잘 해나가고 있어 건립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막 지은 것처럼 깨끗하게 잘 가꿔져 있다.

초두경로당은 정부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부족한 것을 채워가기 위해 마련한 공동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들 말고는 동네에 젊은이들이 없는 관계로 우리가 동네에서 제일 젊은 청년들이여. 그래서 항상 마을에 무슨 행사가 있을 적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 손으로 해결한당께”라며 밝고 건강한 웃음을 보이는 할아버지들.

회원들은 마을제각과 경로당 등으로 나뉘어 생활하고 있으며 남자회원들이 여자회원들을 위해 여름철에는 제각에 모여 다과 등을 먹으며 정다운 담소를 나누고 있다. 겨울철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그간의 안부를 전하며 점심도 해먹고 놀이도 하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경로당 회원들은 “운동기구가 있어도 이를 정기적으로 관리해줄 사람이 없어 정부나 지자체가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형평성에 맞는 운동기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두 떠나고 없는 고향 땅에 남아 서로 의지하며 마을을 지켜오고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해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