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영광군향우회 최준명(75) 고문. 그는 지난 2005년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에 있는 학교법인 휘경학원(휘경여중·고등학교)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원불교 대호법이기도 한 최준명 고문은 13세때 고향인 백수읍 길용리를 떠나 정착한 곳이 서울 한남동에 있던 한국보화원(현 한국보육원)이다. 이후 팔타원 대호법과 인연이 돼 19년 동안 보육원 이사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11년째 고향이 영광의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이번 제32회 군민의 날에도 직접 내려와 장학금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요진건설산업 회장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1976년에 창립돼 올해로 벌써 창립 32주년을 맞이한 중견 건설기업이다. 기업 경영쇄신을 위해 기업명도 요진산업에서 요진건설산업으로 바꾸고 아파트 브랜드
지난 3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건설교통부 장관상을 비롯해 원주, 강원도, 경기도, 대전시 등 시공에 참여했던 지역에서 우수건설 기업표창도 받았다.
추석명절을 맞아 최준명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희로애락을 들었다.
● 요진건설산업과 함께해온 32년 동안 에피소드도 참 많을텐데 창립 동기를 말씀해주신다면
요진건설산업을 창업하기 전에는 동성상공이라는 회사의 전무로 근무했다. 그 당시엔 동성상공의 회사 신인도가 좋아서 외상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또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제가 창업을 하면 많이 도와준다고 말을 했다. 그 말만 믿고 창업을 했지만 신생회사에는 시멘트 한 포대, 철근 한개를 외상으로 주지 않았다. 눈물을 머금고 높은 이자를 지불해가며 돈을 빌려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얻은 교훈이 회사의 ‘신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신용을 쌓기 위해 집을 팔아서 거래 대금을 지불한 적도 있다. 이렇게 쌓은 신뢰도와 IMF때에도 밀리지 않은 월급으로 지금은 업계에서 요진건설산업이 무엇을 한다 하면 믿어 주고 있다. 이처럼 ‘신용이 생명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 최근에
이번에 요진건설산업에서
● 최 회장 개인적으로도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으신 걸로 들었다. 최근에 고양시문화재단에 10억원이란 큰돈을 쾌척하셨다던데
그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 뿐이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다. 모든 것을 다 이룬 다음에 나누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덜 벌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보살핌이고 나눔이다.
●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와 추석을 맞아 고향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요진건설산업은 휘경여중·고를 가지고 있는 휘경학원을 비롯해 한국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과 나라의 발전은 인성 바른 어린이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향이 영광에도 11년째 착한 어린이상을 제정해 12명의 초등학생에게 50만원의 장학금과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
고향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화합해 서로 도우며 아무 일없이 편안하게 지내면 되는 것이지…. 추석을 맞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 32년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많지 않았다는 것은 나름대로 투철한 경영원칙에 따른 결과라고 보이는데
명산에는 토끼도 살고 노루도 호랑이도 산다. 이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살아야 아름다운 숲이 되는 것처럼 건설업계에도 큰 기업이 있고 작은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할 때 업계전체가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진건설산업을 이끄는 기본철학은 ‘작지만 강한 회사’다. 작지만 단단하면 그것은 오랫동안 버틸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요진건설산업이 지향하는 경영방침이 있다면
좀 더 아름답고 튼튼하며 편리한 건축물을 시공하고자 하는 것이 요진건설산업이 가고자 하는 길이다. 기술 집약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정신을 갖춘다면 요진건설산업은 앞으로 대한민국 건설업계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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