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51 차반경로당 <불갑>

차반마을은 굴곡이 심한 길을 따라 불갑에서 함평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우측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마을 앞으로는 넓은 곡창지대, 뒤쪽으로는 산자락이 자리하고 있다.
2003년 30평의 규모로 지어진 차반경로당은 25명의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주민 모두가 순박하고 정이 넘쳐서 그런지 항상 서로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도우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조항필 어르신의 말처럼 회원들의 얼굴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또 “무안 박씨가 최초로 마을로 들어와 생활하면서부터 차반마을이라 칭해져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며 마을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이곳 차반마을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임진왜란과 일제시대때 의병들의 주둔지였으며사상자가 많은 지역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차반경로당은 정부에서 지원되고 있는 지원금과 마을공동자금을 비롯해 어려운 형편이지만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희사하고 있어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차반경로당 회원들은 여름철에는 남자회원들은 마을 모정에서 여자회원들은 경로당에 모여 그간의 소식을 접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경로당에서 장기, 바둑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지금은 농사일을 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지자체가 노인들을 위해서라도 운동할 수 있도록 시설과 여건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 젊은이들이 마을일과 노인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항상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복지정책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작은 소망을 밝힌 이곳 어르신들의 말처럼 이제는 경제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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