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52-검산경로당 <법성>

검산마을은 법성에서 홍농읍으로 향하다 보면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마을 앞쪽으로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가 뒤쪽으로는 숲쟁이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2003년 30평의 규모로 지어진 검산경로당은 30여명의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회원간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주민 모두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항상 서로 도우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허용욱 어르신의 말처럼 회원들의 얼굴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또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우리마을은 금매골이라고 불리다 일제시대 때 농산물을 검사하는 검사원들이 마을에 거주하면서부터 검산마을이라 칭해져 현재까지 불려지게 됐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이곳 검산경로당은 정부지원금을 비롯해 마을에서 공동으로 경작해 모은 기금과 주민들이 마련한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회원들은 봄가을 전후 한차례 정도 가까운 곳으로 야유회를 다녀오며 회원간에 나누지 못했던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마을에 남아있는 젊은이들이 마을일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미안한데 우리 노인들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싫은 내색하지 않으며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상필 이장은 “법성에서 홍농으로 향하는 길목이 워낙 커브가 심할 뿐더러 사고가 많고 가로등 시설이 열악해 주민들이 통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을 “어르신들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다니는 횟수가 매우 많다”며 “이를 위해 보건당국의 체계적인 관리를 비롯해 이들이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안정된 생활여건속에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하는 복지정책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이곳 어르신들의 작은 바람처럼 이제는 정부가 국민건강과 행복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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