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 농산물 출하 거부 투쟁!
9월초부터 시작해 온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 찬반투표가 영광읍, 홍농읍, 법성면, 대마면, 염산면 등을 시작으로 영광군 전체로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이는 각자 농민이 자신의 삶터에서 굳건히 서야만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란 명분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생산비의 폭등을 보전받지 않고서는 농업 전반의 붕괴가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농산물값만 제자리걸음을 강요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우리의 결의를 한데 모아내 그 뜻을 강력히 알려야 할 분기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우선 이런 투쟁을 다짐하고 그 실천의 선두에 서서 영광농민들의 타는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애써온 영광군농민회에 감사와 수고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실 올해 중반 무렵부터 조준형 전업농연합회장과 주경채 영광군농민회장 그리고 저는 영광농업을 같이 고민하며 함께 연대할 사안에 대해서는 세 단체가 힘을 모아 나아가기로 합의했었다. 그래서 지난 7월에 있었던 촛불집회에서 벌어졌던 농민집회도 3개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연대모임으로 진행됐던 것이다. 이번 출하거부투쟁도 함께하기로 합의했던 사안이었는데 도중에 약간의 대화부족으로 농민회가 이번 일을 먼저 시작하게 된 것이다.
누가 먼저이면 어떻고 나중이면 어떠한가? 농민이 주인 되고 주체가 되어 우리의 생존권 을 지켜낼 수만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소아병적인 생각이 우리 농민들의 뜻을 한데로 결집시키는데 장애가 될 뿐이다. 그래서 한농연영광군연합회는 이번 수매거부 투쟁에 늦게나마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영광군 전농민들의 의지를 결집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번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에 대한 농민투표는 사실상 전국에 유래가 없는 농민운동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는 거사이다.
우리 한농연은 이번 나락출하거부 및 공공비축미 가격투쟁과 함께 내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나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시군 유통회사의 빠른 도입과 정착을 요구한다. 이 유통회사는 정말 농민들이 주체가 되고 함께 참여하는 영광군 주식회사가 될 것이기에 예상되는 어려움과 한계가 있더라도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농민 여러분! 우리의 미래를 남에게 맡겨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그 험한 파고를 타고 넘을 수 있도록 뜻을 바르게 세우고 함께 노를 저어 나아가야만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이번 투쟁이 이 일의 서막이 될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우리 농민이다.
김상훈 (사)한농연 영광군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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