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따뜻한 사람들 모여 사는 훈훈한 마을
마음씨 따뜻한 사람들 모여 사는 훈훈한 마을
  • 영광21
  • 승인 2008.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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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53 / 덕동경로당 <군서>
힘든 농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군서면 덕산리 덕동경로당(회장 장판용).
덕동마을은 앞으로는 넓은 평야지대가 위치하고 마을 뒤쪽으로는 주민들의 보금자리인 주택이 위치해 있다.

2002년 25평 규모로 지어진 덕동경로당은 25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정겨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주민단합이 잘되는 것은 물론 협동심이 좋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서로 도우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장판용 어르신의 말처럼 회원들의 얼굴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또 “조선시대 때 황 씨들이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 금매골 이라고 칭해졌으며 행정개편이 이뤄진 후부터 덕동이라고 불려져 오고 있다”고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이곳 덕동경로당은 정부지원금을 비롯해 마을주민들이 농작물을 공동으로 경작해 얻어진 수익금과 마을출신 향우들이 기증한 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덕동 마을은 예전에는 40여명이 넘는 젊은층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객지로 출향해 고령의 어르신들만 남아 농사를 지어가며 황혼을 채워가고 있었다.
또 이곳에서는 농악대를 구성해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오다 지금은 간단히 음식을 장만해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있다.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정암균 이장은 “마을일에만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진정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는 소홀해 마을대표로서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앞으로는 부녀회원들과 힘을 합쳐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오시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앞 도로를 차량들이 매우 빠른 시속으로 달리고 있어 요즘처럼 한창 바쁜 농사철 도로를 통행하는데 많은 위험이 따라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며 개선이 절실하다”고 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한 것을 서로가 채워가며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있어 마음만은 편안하다”며 “이제 농사도 어느 정도 끝나가고 겨울철 우리 노인 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운동기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인심 좋고 살기 좋으며 웃어른을 공경하고 전통 문화가 남아있는 덕동마을. 큰 욕심없이 살아가는 이곳 어르신들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