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인심 좋아 항상 여유 넘쳐
부족하지만 인심 좋아 항상 여유 넘쳐
  • 영광21
  • 승인 2008.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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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55 / 덕동경로당 <묘량>
노인의 날을 맞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껏 멋을 부리고 삼삼오오 짝을 이뤄 마을 버스정류장에 앉아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묘량면 덕흥2리 덕동경로당(회장 서영준 사진).

덕동마을은 영광읍내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앞으로는 시원스럽게 뚫린 서해안고속도로와 넓은 평야지대가 자리하고 마을 뒤편으로는 병풍처럼 울창한 대나무 밭과 주민들의 보금자리인 주택가가 있다.

지난해 25평 규모로 지어진 덕동경로당은 24명의 회원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주민 모두가 늘 한 가족처럼 생활하고 있기에 불편한 점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서영준 어르신은 “박 씨 일가가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 마을이 형성됐으며 이때부터 큰 ‘덕’에 마을 ‘동’을 써서 덕동마을이라고 칭해져 현재까지 불려지고 있다”고 마을유래에 대해 전했다.

덕동마을은 공직자들이 끊이지 않고 배출되고 있어 주민들의 자부심이 크다.
이곳 경로당은 회원들 서로 간에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커 경로당에 쌀 등 식량이 떨어지면 너나 할 것 없이 희사해 부족함이 없다.

또한 이곳 회원들은 매년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마을 앞에 시정에 모여 잠을 청하기도 하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며 여름을 보내면서 농번기의 휴식을 취하곤 한다.

덕동마을에서는 오래된 당산나무가 고사해 50여년전 마을청년들이 사비를 들여 다시 나무를 심어 그곳에 제사를 지내고 있어 후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곳 경로당 회원들은 2년에 한번 야유회를 다녀오거나 마을잔치를 열어 담소를 나누며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근처에 돼지돈사를 비롯해 양계장 시설이 2군데가 있는데 바람이 앞뒤로 부는 날이면 냄새가 심할뿐더러 마을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며 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애로사항을 밝혔다.
경로당 회원들은 “회원들 모두가 고령인 탓이라 거동이 불편하고 모두 하나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우리들이 마지막 황혼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복지정책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어려운 농촌에 희망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길 기원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