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횡령 비리혐의로 영장청구 충격
뇌물수수 횡령 비리혐의로 영장청구 충격
  • 영광21
  • 승인 2008.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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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무원 업자 등 13명 무더기 적발·파문 확산여부 주목
■ 영광군청 공직자 비리혐의로 패닉 상태

영광군이 충격에 빠졌다. 강종만 전군수가 뇌물수수로 군수직을 박탈당한데 이어 공무원들이 연루된 비리혐의가 또 다시 터졌기 때문이다.
영광경찰서는 15일 사업이 실제 집행된 것처럼 허위공문서를 만들어 사업비 가운데 일부를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군청 공무원과 납품업자 등 13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중 공무원 2명과 납품업자 2명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9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무원 ㄱ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여 동안 군청 모 사무소의 정보화시설 설치 비용 등으로 책정된 사업비가 실제로 집행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사업비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ㄱ씨는 횡령한 돈중 수천만원을 공무원 ㄴ씨에게 `상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된 15일 오전부터 군청 공무원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 특히 ㄱ, ㄴ씨 뿐 아니라 이들이 챙긴 돈이 다른 공무원 여러명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사건이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본지 취재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건 정황상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는 연장선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은 ㄱ씨가 돈을 자신의 여자친구 통장에 넣고 관리해오다 최근 ‘여자친구가 `ㄱ 씨에게 폭행 당했다’고 고소하면서 진술조서를 받는 과정에서 비리사실을 알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군청 주변에서는 이번 사건이 군수 궐위중 군정공백이 드러난 반증이라며 공무원들이 연루된 비리가 또 다시 터져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최근 각종 스포츠마케팅에 탄력을 받고 있는 지역이미지 제고와 투자유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군청공무원노조(위원장 정원준)는 15일 “공직사회 내부의 부정부패 행위가 발생해 할 말이 없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감시와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사과성명을 발표하며 사건의 조기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