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57 / 송각정경로당 <염산>

경로당이 위치한 옥실2리는 아룡, 송각정, 네모마을로 형성됐으며 마을 앞쪽으로는 주민들의 버팀목인 당산나무와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뒤쪽으로는 넓은 곡창지대를 비롯해 마을 주민들의 또 다른 생계수단인 바닷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25평 규모로 지어진 송각정경로당은 2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서로간에 안부를 물으며 회원들이 모여 따뜻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삶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주민들은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으며 항상 집안에 애·경사가 있을 때마다 서로 협조하고 큰 불편없이 따뜻한 정이 넘쳐나고 있는 마을이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김희범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예전 지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송아지가 누워 있는 형국이어서 송각정마을이라고 칭해 조선시대 때부터 불려져 오고 있다”고 마을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마을 구성원 대부분이 토착민은 아니지만 항상 서로가 믿으며 생활하고 있어 나쁜 일 보다는 마음이 훈훈한 미담사례가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이곳 어르신들은 주민들과 매년 농사가 시작되는 봄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농번기 때 마을 구성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국수, 떡 등 푸짐한 음식을 장만해 화합을 다지는 마을잔치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과 다르게 여성이장을 선출했는데 남자이장 못지않게 일도 잘하고 마을 노인들한테도 워낙 잘해 고맙기가 그지없다”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곳 어르신들은 매년 여름철과 젊은 일손이 절실한 요즘에는 마을 앞에 자리한 시정에 모여 담소도 나누고 장기도 두면서 회원들 입가에는 늘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마을 앞에 도로가 위치해 있는데 지나는 차들이 워낙 과속을 하며 운행해 노인들이 밤에 통행하는데 위험하고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라며 건널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연금을 받고 싶어도 절차가 까다로워 연금을 못 받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노인들이 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안내와 건강검진 횟수를 늘려 노인들이 보다 더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작은 소망을 내비친 이곳 어르신들에게 늘 행복 가득한 일이 넘치길 기원해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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