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 사는 생명들의 이야기 서해갯벌 파수꾼 돼 몸짓표현
갯벌에 사는 생명들의 이야기 서해갯벌 파수꾼 돼 몸짓표현
  • 영광21
  • 승인 2008.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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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귀말자연학교 학생들 퍼포먼스! 세계인 이목 집중시키며 화제
■ 제 10차 세계 람사르대회 참가기

지난 10월28일 경남 창원의 컨벤션센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제10차 세계 람사르대회를 치렀다. 이번 대회는 1971년 람사르총회가 시작된 이래 3년마다 열리는 세계 습지와 이 습지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대회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에 이 총회에 가입한 이후 NGO단체들이 주도가 돼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가 람사르총회에 참석한 세계적인 지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은 겉으로는 환경보호를 외치면서 지금도 인간만을 위한 아집에 사로잡혀 여의도 면적의 수십 배에 달하는 연안습지를 메워 공업단지와 도시배후단지를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추귀말자연학교에서는 서해갯벌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의 하고픈 이야기를 아이들이 대표생명들의 의상을 직접 입고 서해갯벌의 파수꾼으로 나서 나래이션을 통한 퍼포먼스를 세계인을 상대로 공연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해 환경파수꾼으로 활동했던 두 학생이 느꼈던 마음을 글로 표현해 본다.
대추귀말자연학교 김상훈 교장

람사르 총회를 다녀와서
김명주
영광여자중(2)

처음 람사르총회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은 김상훈 선생님을 통해 듣게 됐다. 람사르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되는데 람사르총회란 세계 각지의 습지를 보존하자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국제회의라는 것이다.
습지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습지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람사르총회를 통해 습지의 의미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나는 습지라는 단어만 알뿐이었다. 그 의미와 어떤 땅에 습지라는 말을 붙인다는 것도 몰랐었다. 하지만 람사르총회를 통해 습지란 ‘물에 젖은 땅 또는 물이 있는 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대표적으로 갯벌, 저수지, 인공호수, 늪지, 논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나는 람사르총회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며 습지의 소중함과 내가 그 습지를 지키고 가꿔야할 당사자인 것을 깨닫게 됐다.
대추귀말 자연학교 친구들과 람사르 총회에 참여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 끝에 개최장소인 창원 컨벤션 센터에 도착했다.
우리의 목적은 퍼포먼스였다. 제10회 람사르총회가 열리는 역사적인 곳에 가서 서해안 갯벌에 깃들어 사는 새와 생명들을 소개하며 그 생명들의 모습을 한 복장을 입고 그 생명들의 마음이 돼 성우의 말에 따라 그 갯벌생명을 표현할 역할을 맡은 친구들은 몸짓으로 표현을 했다.
우리는 두 차례의 퍼포먼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한 일이 없게 보이지만 나에게는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면서 우리 서해를 알리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으며 서해가 우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서해갯벌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었으며 이런 습지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서해 습지를 알려서 다른 생명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조그만 힘이지만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다.


작은 생명 아끼기 프로젝트
정다솜
법성포초(5)

10월28일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창원으로 출발했다. 세계적으로 열리는 축제이다. 아침밥을 김밥으로 때우고 버스에서 연극연습을 했다. 성우4명, 괭이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백합, 저어새, 조기, 대하,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붉은발농게, 민챙이, 마지막으로 대추귀고동 총 11생명들의 환경을 바탕으로 연극을 했다.
난 괭이갈매기 역할을 맡았는데 예전엔 많았던 새들도 점점 생명을 잃어가고 심지어 다른 나라로 가기도 한다. 시베리아에서 먹이를 찾으러 날아온 알락꼬리마도요도는 먹이가 없어 굶게 되고 환경보호종 2급으로 보호되고 있던 대추귀고동도 그 모습을 잃어가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런 사태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사람들이 작은 생명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쓰레기도 분리수거하고, 줄이면 좋겠다.
또 이번 람사르총회 때 온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들리는 장소는 우포늪이라고 한다. 우포늪은 하루를 봐도 다 못 볼 만큼 넓다고 한다. 이런 크고 작은 습지들은 우리나라에 많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습지를 아끼지도 않고 심지어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우리는 습지를 사랑하고 아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생태캠프를 다니면서 난 그래도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 축에 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람사르총회에 온 사람들을 보며 난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지난 태안 기름유출사고도 사람들의 실수로 자연이 피해를 받고, 새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간척지를 만들고, 새만금을 없애고 있다. 사람들이 웃고 지낼 때 새들은 울고 있다.
정말 언젠간 새들이 다 죽고 사람들만 서로 웃으며 지낼 날이 온다면 사람들은 그때도 웃을 수 있을까? 이 작은 생명들이 죽어서 없어졌을 때 후회 하면 이미 늦는다. 이미 엎질러진 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러니 이제부터 사람들이 자연을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