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영광기독병원 소아과>
각 가정에서 자녀를 기르다보면 이런 저런 일로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 특히 어린이들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소아과는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자녀가 아프면 부모는 불안한 마음으로 치료의 중심을 잃고 갈팡질팡하기 일쑤다.환절기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부쩍 방문하는 환자가 많은 영광기독병원 소아과.
“이유리 아기 들어오세요.” 진료실 안에서 상냥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환자를 맞이하고 있는 김신자(40)씨. 유독 환한 얼굴이 호감을 느끼게 하는 그는 이곳에서 꼬맹이 환자들의 친절하고 착한 이모로 통한다.
“미혼시절부터 사무직으로만 일했던 저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우연히 마주한 간호사를 보고 공부를 시작해 간호조무사가 됐습니다”라며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 동기를 밝힌 김 씨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생소한 일인데도 환자를 만나는 것이 무척 즐거웠고 저의 힘을 보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으로 다가왔습니다”라고 지나온 일상을 밝혔다.
그는 또 “처음 노인병동에서 일을 하면서 선배나 상사들의 배려로 일을 수월하게 배워나가기 시작했고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일찍이 시작하지 못한 후회가 들 정도로 병원일이 적성에 맞아 지금까지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긍정적인 자세를 덧붙였다.
김 씨는 광주에서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한후 영광신하병원 노인병동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2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여름 이곳 영광기독병원 소아과로 와 근무하고 있다.
적극적인 자세로 열심히 근무에 임한 김 씨는 영광신하병원에서 ‘친절상’을 수상한데 이어 영광기독병원에서도 ‘거명미소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영광읍 연성리가 고향인 김 씨는 30대 초반 중매로 남편을 만나 늦깎이 결혼을 해 슬하에 8살 7살 두 딸을 두고 있다. 남편의 열열한 외조속에 30대 중반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조선이공대를 다녀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고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 곁을 더욱 세심하게 다가가고 있다.
“농촌 특성상 조부모 아래서 자라는 아이들이나 이주여성이 많아 아이의 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볼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하는 김 씨는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지킬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2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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