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이 <영광푸른마을 국장>
자연과 어우러진 2만여평의 널찍한 터가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영광푸른마을. 주말을 맞아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싱그럽게 전해지는 백수읍 길용리 영광푸른마을의 국장인 박순이(43)씨.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가 차분한 첫인상으로 다가오는 그는 시아버지가 운영하던 사회복지시설을 지난 2000년부터 남편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곳 영광푸른마을은 격동의 시절인 1952년 경기도 화성에 설립된 고아원이 같은 해 지금의 터로 옮겨와 아동복지시설로 인가를 받았고 1989년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소년부지정 수탁기관으로 지정돼 자동차, 목공, 전산 등의 교육장을 갖추고 운영됐다.
그후 박 씨가 맡아 교호시설에서 아동치료보호시설로 사업목적을 변경해 영산원에서 푸른동산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청소년수련장, 건강증진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전라남도교육청 대안교육 위탁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올해는 법인명칭을 영광푸른마을로 변경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한 아동·청소년 보호시설인 푸른동산은 학교 가정 사회 부적응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지난해는 전국 종별시설중 최우수시설로 전체 아동복지시설 A(우수)그룹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됐다.
박 씨는 “저희 시설은 시아버님께서 6·25동란 당시 고아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설립한 영산보아원의 후신이다”며 “사재를 털어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과 지역발전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시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동들의 복지시설로, 청소년을 위한 수련장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증진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과후 갈곳이 없어 스스로 공부하기 힘든 농촌지역 아이들에게 공부와 컴퓨터, 음악, 미술 등 특기교육을 가르치며 간식과 식사, 통학차량까지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준비중이다”며 “지역과 주민을 위한 열린 시설로 미래를 바라보며 사회의 희망찬 꿈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 ‘나라를 위하는 마음’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의 설립이념을 지키며 지역복지시설로 거듭나고 있는 영광푸른마을.
이곳에서 박 씨는 푸른자연을 가꾸며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달 말 영광군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취임한 박 씨는 지역사회복지의 구심체로써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더불어 다짐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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