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62 / 치산경로당 <군남>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것이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제법 많은 양의 첫눈이 내렸다.군남면 설매2리 치산경로당(회장 김금수). 경로당이 위치한 설매2리 치산마을은 마을 앞쪽으로는 넓은 곡창지대가 뒤쪽으로는 마을주민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산자락이 주민들의 보금자리인 주택가와 함께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78년 20평 규모로 지어진 치산경로당은 25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방문해 서로간의 안부를 묻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정감 넘치는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1980년 노인회 인가를 받아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어메 자네들이 온다고 해서 여태껏 집에 가지 않고 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는디 쪼깨늦어부렀네 어서오소”라며 해맑은 웃음으로 경로당을 찾은 일행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졌다.
“우리 마을은 꿩 ‘치’에 뫼 ‘산’을 쓰고 있으며 옛날 어르신들에 의하면 마을의 형태가 마치 꿩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회장 김금수 어르신은 “주민들 모두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돕고 생활해 늘 행복 가득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주민들 모두가 논농사와 찰보리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회원 모두가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고 오손도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곳 치산경로당은 건립당시 마을주민인 이규섭씨가 경로당을 지을 수 있도록 희사한 기금을 바탕으로 당시 주민들이 설계부터 준공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건립했으며 군남면 최초로 지어진 경로당이어서 주민들의 자부심이 크다.
경로당이 위치한 치산마을은 지난 1988년에 범죄가 없는 마을로 지정됐으며 이때부터 현재까지 단 한차례의 범죄도 일어나지 않아 마을주민들 모두 이를 어기지 않고 정직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 경로당은 마을주민들을 비롯한 전 회원이 모인 가운데 돼지를 잡아 마을잔치를 열어 이때 만큼은 서로가 한가롭게 따뜻한 담소도 나누기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당께”라고 말하는 회원들.
이곳은 봉사단체에서 마을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목욕과 말동무가 돼주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회원들이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하고 회원 모두가 항상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남은 생을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곳 치산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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