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미 / 영광읍
최근 유괴 살해 납치 성폭력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번한 가운데 학교와 학부모는 이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며 아동보호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점점 험해지는 세상 앞에 자녀를 둔 부모의 불안함은 떨치기가 어려운게 현실.학생들의 등교로 활기가 넘치는 영광초등학교 입구.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의 교통지도를 위해 길목을 지키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난 또 다른 학부모 정향미(40)씨.
정 씨는 학교주변에서 발생하기 쉬운 불안한 요소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지난 2학기 초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 초등학교배움터지킴이다.
영광 관내 초등학교에서 유일한 초등학교배움터지킴이인 그는 교내 학생들에게는 하는 일이 소개 됐지만 학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생소해 관심과 의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배움터지킴이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보호활동과 취약지역, 취약시간대 순찰을 통한 학교폭력예방 활동에 중점을 둬 활동하며 인성 및 생활지도상담 등 학교공동체 생활의 전반적인 보조자로 활동하며 학생들의 그림자가 되고 있다.
퇴직교원, 퇴직경찰, 전역군인 등 퇴직유휴인력, 사회복지사, 청소년상담사 등 학교상황에 맞는 인력배치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며 바른 학교생활을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군서가 고향인 정 씨는 관내 어린이집에서 17년간 교사를 지내다 퇴직후 가정에서 1남1녀의 자녀를 돌보다 주변의 권유로 초등배움터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정 씨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도 있고 제 아이들도 2학년 5학년에 다니고 있어 애정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늘 가까이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만이라도 아이들이 활동을 조심스럽게 하며 생활지도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등교시간과 점심시간, 하교시간 등 수업 밖의 시간을 주로 밀착해 감독하는 정 씨는 저학년 학생들은 일반적인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하고 고학년 학생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다.
“이제 겨우 2개월, 활동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변화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는 정 씨.
“원만한 가정과 학교생활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살찌우는 가장 튼튼한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며 아이들을 둘러싼 주변의 관심을 당부하는 그는 같은 엄마 입장에서 큰 애착으로 우리 아이들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