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향미 <불갑면사무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기간의 학업을 마치면 중소기업 또는 대기업, 관공서, 소규모 사업장 등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한다. 하지만 IMF 버금가는 경제 한파속에 일자리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 영광군이 지난달 21일 발령한 인사에 따라 행정 7급으로 승진해 불갑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노향미(40)씨.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면사무소를 찾아온 어르신을 문밖까지 나와 안내하는 모습이 친절해 보이는 노 씨는 이곳에서 민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1990년 공직에 첫발을 내딛어 전남도청 종합민원실, 공보관실, 통상협력과 등에 근무하다 지난 2003년 묘량면사무소로 전입해온 그는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주민자치과, 기획예산실에서 체육분야와 기획업무 등을 담당했다. 특히 기획예산실 기획계에서는 군정제안, 군수공약·지시사항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해 세밀하고 꼼꼼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진취적인 성격을 타고난 노 씨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 군정발전, 체육진흥업무, 지방세정평가 우수, 민방위업무, 행정서비스헌장제도발전 등의 유공을 인정받아 영광군수를 비롯한 전라남도지사, 문화관광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노 씨는 “도시에서 근무하다 농촌으로 와보니 공무원과 주민간에 끈끈한 정이 넘치고 특히 나이든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민원처리가 많지만 작은 도움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며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듯 찾아주는 민원인들이 있어 저희 같은 공무원이 존재하고 또 주어진 업무를 해결하는 데는 선·후배 동료들의 관심과 배려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그와 근무했던 동료들은 “타고난 추진력으로 매사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담당한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는 재주꾼이다”며 “모든 공직자들이 각자 일선에서 고생하지만 노 씨의 노력하는 성실한 자세는 모범이 되며 배울점이 많다”고 표현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취업전쟁은 비정규직으로의 입사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구직자 2명중 1명은 비정규직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리고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감원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성장을 이루며 당당히 제 위치를 지키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급박한 세태속에 사업을 하는 남편과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노 씨는 아내와 엄마 그리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어 멋지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닐까.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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