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64 / 사동경로당 <군서>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왔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연말을 맞아 지역에서는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등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며 따뜻함으로 넘쳐나고 있다.“워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디 보잘것없는 마을까지 찾아왔는가 너무나도 고맙네” 라며 마을을 찾은 일행을 반겨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
지난 2006년 25평 규모로 지어진 군서면 마읍2리에 위치한 사동경로당(회장 문일봉). 이곳은 22명의 회원들이 정감 넘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용수, 진전, 당산 등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사동마을은 거주하는 주민수가 적어 경로당건립이 타 마을에 비해 늦어졌다.
“우리 마을은 옛날부터 모래 ‘사’ 골 ‘동’자를 써서 사동마을이라고 칭해지고 있으며 사투리로는 모래골마을이라고도 불리고 있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하는 경로당 회장 문일봉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모두가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고 있으며 기쁠 때나 슬플 때 함께 하며 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마을경로당은 정부의 지원금과 요즘 같은 농한기면 뜻있는 주민들이 이제 막 담은 김장김치며 쌀 등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가져와 3개월 동안은 식량걱정없이 경로당에서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다”며 “또 심심한 저녁이면 경로당에 나와 이웃과 수다도 떨고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잠도 자기도 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는 회원들.
이곳 사동경로당은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많다. 봉사단체를 비롯해 마을주민들이 정성껏 마음을 기울이고 있지만 노인들이 윤택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건강프로그램 등이 절실해 보였다.
이곳 사동마을은 촌주계를 통해 마련된 마을 공동자금으로 주민야유회를 다녀오거나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화합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경로당 회원들 모두가 관광도 하고 건강도 지키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는 어르신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경로당을 나서는 뒤로 “우리 마을 영농회장은 아들과 같은 사람이제. 세상 어디 자기일도 아닌데 매년 농사가 시작되면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는감. 근디 우리 영농회장은 이런 일을 말하지 않아도 와서 해주니 정말로 고마운 사람이제”라고 말하는 어르신의 칭찬이 얼어붙은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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