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주 <퀼트나라>
겉감과 안감의 사이에 속을 넣어 디자인된 패턴에 따라 맞붙여 바느질 하는 퀼트.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직접 손바느질을 해 가족의 옷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공장에서 의류가 대량 생산되고 바쁜 현대인을 위해 옷의 수선 또한 세탁소에서 모두 해결해줘 바느질 문화는 동화속 이야기로 자취를 감춘지 오래.
그러나 유행이 돌아 다시 뜨개질이 성행하고 복고풍의 매력이 넘치는 퀼트가 여성들의 멋내기 취미활동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문은주(46)씨가 운영하는 영광읍 도동리에 위치한 <퀼트나라>도 바느질을 배우려는 수강생들의 방문이 점점 늘고 있다.
퀼트가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14년 전부터 퀼트를 시작한 문 씨는 처음에는 취미로 퀼트를 배웠지만 지금은 수강생을 지도하는 강사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문 씨는 “홈패션 등 바느질에 관심이 많던 저는 우연히 퀼트를 알게 돼 광주 서울을 오가며 배웠다”며 “아이들도 모두 자라고 배운 취미를 주민들과 나누고 싶어 퀼트전문샵의 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본적으로 퀼트는 크게 조각작업과 누빔작업이 복합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면이 주로 쓰이지만 실크와 레이온, 벨벳 등도 이용된다”며 “대부분 새 천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지만 조각천이나 버리는 천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고 크게 생활퀼트와 아트퀼트 나눠진다”고 설명했다.
알록달록 무늬가 새겨진 고운원단과 문 씨를 비롯한 수강생들이 정성들여 만든 작품이 예쁘게 전시된 퀼트나라는 바느질을 배우려는 여성들이 취미활동 장으로, 여가시간 활용의 장으로 열기가 늘 넘치고 있다.
“살고 있는 곳에는 퀼트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샵이 없어 이곳까지 와 배우고 있다”는 함평의 한 주부는 “선생님은 평소에는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바느질만큼은 꼼꼼히 지도해 주는 철저함이 있다”고 문 씨를 표현했다.
퀼트전문매장을 열기 전부터 영광읍주민자치센터, 한전문화회관 등지에서 퀼트를 지도해온 문 씨는 영광여중, 대마초 학부모 등 점점 지도대상을 넓혀 강의하고 있다.
매장의 문을 연지 만 2년이 된 퀼트나라는 학생, 주부, 직장인 그리고 환갑을 넘긴 어르신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이 각자 편리한 시간에 방문해 바느질 솜씨를 키워가고 있다.
“내년 6월쯤 일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저와 회원들의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고 밝히는 문 씨는 일요일이나 외부수강이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수강생들의 상담과 지도에 열중이다.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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