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 서로가 버팀목 돼 헤쳐 나갑시다
불확실한 미래, 서로가 버팀목 돼 헤쳐 나갑시다
  • 김세환
  • 승인 2008.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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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본지를 애독하시는 독자와 군민, 전국 경향각지에 계신 향우 여러분! 소의 해,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가장 근면하고 끈기가 있으며 희생할 줄 아는 동물이라고 하는 소의 해를 맞아 인사 올립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지만 사람들의 가슴에는 여느 해보다 심한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매년 서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했던 경제는 급락을 거듭해 사상 유래없는 경기하락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키며 서민들의 삶을 피폐시키고 있습니다.

또 수십년 동안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투쟁을 통해 그나마 확보해 성과를 내오던 사회민주주의도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뚜렷이 목도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여전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강국(G7) 진입이라는 '747' 경제공약에 환호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한 결과치고는 아이러니할 뿐입니다.

우리 지역에도 지난 한해 다사다난이라는 말처럼 무척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강종만 전군수의 뇌물수수에 의한 군수직 낙마와 군수 보궐선거,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독직사건 등 불명예스런 이슈로 내외부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 둘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관광, 스포츠마케팅분야 등은 지역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영광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민 상당수가 지역경기 침체를 이야기하지만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력이 넘치는 점은 그나마 다행일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일단 원전으로 인한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지역개발세와 원전지원사업비가 일정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날 지난 시절에서 반면교사 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서 있습니다. 90년 중반까지 활력에 넘치던 홍농이 원전 5·6호기 건설경기 이후 어떠했습니까? 원전 가동이후 원전주변지역사업비라고 천문학적인 돈을 썼지만 공동화된 오늘날의 지역현실은 안타까움만 주고 있습니다.

요즘 행정에서 벌이거나 구상하는 사업들을 보면 몇십억, 몇백억 이야기가 쉽게 나옵니다. 물론 나눠먹기식 사업보다는 지역에 이득이 되고 경쟁력을 담보하려면 규모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정이나 결과는 간과한 채 목적이라는 거대담론에 빠져버리는 것은 아닌 지 한번쯤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개발, 지역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우후죽순 진행될 수 있는 개발사업이 가져올 수 있는 악영향이 우리 지역은 아무런 문제없이 피해갈 수 있을까요? 또한 피폐한 생활에 빠진 주민들의 감성을 건드려 혹세무민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사후에 누가 감당하고 책임질 것입니까?

수억원의 사업비를 들였지만 얼마 되지 않아 프로펠러가 사라지고 앙상한 지주대만 남아있는 불갑저수지 풍력가로등은 또 다른 사업의 미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사도 언론으로써 이러한 일들에 대해 보다 확고한 책임의식을 가질 것을 다짐합니다.

어렵게 문을 여는 새해 아침입니다. 모두가 힘든 때일수록 이웃의 정과 함께 희망의 끈을 놓치 않기를 기대합니다. 어느 해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가야 하는 기축년 한해를 소의 우직한 모습에서 마음을 다 잡으며 건강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세환 kimsh@yg21.co.kr / 본사 발행인·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