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새해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모두가 새해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 영광21
  • 승인 2009.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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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67 / 묘동경로당 <백수>
지역 어르신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전하기 위해 백수읍 소재지를 지나 도착한 백수읍 대전1리 묘동경로당(회장 김대현 사진)은 해안도로 진입하는 오른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워메 오늘처럼 날씨도 차갑고 엄청 쌀쌀한디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 와줘서 너무나도 고맙네 바람이 찬디 얼른 안으로 들어가서 아랫목에 앉으소”라고 경로당을 찾은 일행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모습이 마치 오랫동안 봐 왔던 것처럼 정겹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30여명에 달하는 마을 어르신들이 남녀할 것 없이 속속 경로당을 찾아 일행들을 반갑게 환영했다. 이 광경이 마을의 단결은 물론 화합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마을 경로당이 얼마나 활성화 됐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곳 묘동경로당은 지난 1999년에 지어졌으며 3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랑방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묘동마을이라고 칭해졌으며 고려시대 때 대씨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6·25전쟁 당시 영광군에서 피해가 상당히 심했다”며 마을유래를 설명한 김대현 회장은 “주민 모두가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기에 항상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일상을 전했다.

정부의 지원금과 마을주민, 향우들의 희사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 묘동경로당은 내·외부시설이 깔끔한 관리로 정갈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또한 이곳은 남성회원들 방과 여성회원들의 전용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만 회원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문이 개방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경로당에 모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음식을 장만해 한끼 식사와 더불어 바둑, 장기, 비록 골동품이기는 하지만 우리 노인들에게는 유용할 정도로 쓰이고 있는 노래방기계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는 등 매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네”라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들은 또 “회원들 모두가 마을 뒤편에 위치한 구수산을 오르며 건강을 챙기고는 있지만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힘에 부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노인들의 건강을 생각해 건강프로그램을 하나 신설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봄 단합대회를 통해 주민화합을 다지고 있는 이곳 경로당 회원들 모두가 2009년 새해에는 행복가득한 일만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