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순 <염산면새마을부녀회장>
소망을 가득 담은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기축(己丑)은 60간지중 26번째다. 소는 크고 맑은 눈망울만큼이나 우직함과 성실함이 깊어 조상대대로 집안의 일꾼으로 인정받아온 동물이다. 이러한 소처럼 우리지역에도 묵묵히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 마을의 안살림을 도맡아 궂은 일에 앞장서는 새마을부녀회. 아녀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로 각 마을에서 인정받고 있다.
염산면 축동1리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서영순(51)씨. 장동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8년째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으며 염산면 30개리 부녀회장을 대표하는 염산면새마을부녀회장으로도 3년째 활동중이다.
행동과 말씨에서 다소곳함이 넘치는 서 씨는 전북 순창에서 중매로 남편을 만나 1983년 영광으로 시집온 결혼 26년차 중년주부다. 4남4녀중 셋째며느리인 그는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편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무화과를 재배하고 200여두의 흑돼지와 논농사 등을 지으며 농촌을 지키고 있는 서 씨의 남편은 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했고 2006년 5·31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대부분 정치가의 아내가 그렇듯 함께 마음고생이 많았을 터인데도 남편의 꿈을 존중하며 지금까지 순종적인 내조를 펼쳐 바가지(?)가 전문인 아내들을 감동시키기도.
이처럼 집안일, 농사일로 바쁜 그지만 마을의 애·경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 주민들과 힘을 모아 폐비닐, 농약병 등을 수거해 모은 자금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관광을 마련하고 면민의 날, 젓갈축제 등 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봉사를 아끼지 않아 주변의 칭찬을 듣고 있다.
또 새마을운동 영광군지회에서 실시하는 각종 사업에도 적극 협조해 지난해 12월11일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서 씨는 “영광군지회는 노인일자리 창출, 외국인주부들을 위한 이주여성지원센터 건립, 독거노인들을 위한 가정봉사원 파견활동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더불어 잘사는 지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광을 비롯한 전국의 새마을지도자들은 ‘선진화 새마을운동’을 선포하고 세계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가족들과 이웃사랑의 최일선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와 복지 증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서 씨는 새마을운동의 역군으로 손색없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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