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어르신 청결은 우리가 책임지죠”
“거동 불편한 어르신 청결은 우리가 책임지죠”
  • 박은정
  • 승인 2009.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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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영광군여성자원봉사대 총무>
2000년 9월 발족해 지역의 거동이 불편한 재가노인, 중증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이동목욕차량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광군여성자원봉사대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인숙(47)씨.

대원들과 주2회 화요일과 목요일 수혜자가정을 직접 방문해 이동봉사차량을 이용한 목욕, 세탁, 집안청소, 이·미용 등의 봉사를 펼치고 있는 그는 가장 추울 때와 가장 더울 때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잠시 방학(?)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 1년 내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장흥이 고향인 김 씨는 사업을 하는 남편을 중매로 만나 영광으로 시집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김 씨는 “일반 가정주부 대부분이 그러하듯 저도 남편을 내조하고 자녀를 기르며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해 잠깐씩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우연히 여성자원봉사대 활동을 알게 됐죠. 틈을 내 어르신들을 방문해 목욕을 시켜드리고 말벗이 된다는 것이 보람 있을 것 같아 바로 가입했죠”라며 참여 동기를 설명했다.

영광군여성자원봉사대는 영광 홍농과 법성에 단체가 구성돼 조를 편성해 1일 평균 4~6명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수혜혜택을 전달하며 관내 여성봉사단체를 대표하고 있다.
“우리에게 사랑을 주고받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은 마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위로가 돼 웃음으로 돌아올 때 그들로부터 값진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하는 김 씨.
그는 일상생활과 더불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체험하고 대원들과 합심해 이웃과 사회를 위해 하나라도 나누며 수혜대상자를 지속적으로 발굴·관리해 폭넓은 봉사활동을 전개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점점 노령화된 인구는 늘고 그로 인해 보호자도 없이 혼자 지내는 노인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 또한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속에 친자식도 하기 힘든 일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김 씨는 대원들과 참 봉사의 전도사로서 훈훈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각자 바쁜 일상속에서도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대원들을 보면서 자원봉사는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위한 활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라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을 공유하는 가치있는 활동으로 기축년을 밝게 열어갈 것을 다짐하는 김 씨.

그는 다가올 설명절을 앞두고 추위로 찾지 못하고 있던 어르신들을 잠깐 방문해 설맞이 목욕봉사를 전달할 계획을 준비중이다.
이들의 손길로 개운해진 어르신들의 표정이 즐겁게 떠오른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