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이해할 수 있는 복지정책 실현되길 희망”
“노인들 이해할 수 있는 복지정책 실현되길 희망”
  • 영광21
  • 승인 2009.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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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69 / 신천2리 경로당 <묘량>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시장과 여러가지 일을 보러 가기 위해 마을앞 버스승강장에 삼삼오오 모여 버스를 기다리며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있는 동네 아낙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묘량면 신천2리 경로당(회장 장재신 사진)은 영광읍에서 광주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여기까지 찾아오느라고 욕봤구먼. 우리 마을은 동네 앞에서 본 것처럼 보잘 것 없는 마을인디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네”라며 “여그 오느라고 아침도 못 먹었을 것인디 따뜻한 부침개 맛 쪼깨 볼랑가”라고 경로당 방문을 위해 마을을 찾은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정겹다.

마을 이장의 안내에 따라 들어선 방안에서는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점심 때 먹을 찬거리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신천2리 경로당은 지난 2002년 28평 규모로 지어졌고 3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근황을 묻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보금자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조선시대 때부터 구동마을이라고 칭해져 현재까지 불려져 오고 있으며 6·25 당시 후퇴할 무렵 피해가 컸던 곳중 한 곳이다”며 마을유래를 설명한 경로당 회장 장재신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주민들 모두가 친형제처럼 지내기에 서로가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2리 경로당 또한 정부지원금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틈틈이 모은 기금과 마을출신 향우들이 여러 가지 물품을 희사해 오고 있어 운영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이곳은 또 부녀회원들이 독거노인들을 내 부모님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보살피고 있어위안이 되고 있다.

“우리들은 항상 여그 나오면 점심부터 저녁까지 해서 나눠먹고 마련된 노래방기계 반주에 맞춰 한껏 흥도 부리고 편을 나눠 놀이를 하면서 즐기고 있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게 시간을 보내고 있당께”라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들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노인복지정책은 노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고 절차가 까다로워 혜택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다”며 “노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복지정책이 실현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한번도 간식이 안떨어진당께. 지나다 서로 들려 술이며 귤이며 사주고 간게 말여”라며 마을 어르신들의 앞 다툰 자랑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방문이었다.
“어르신들 다가오는 설명절 자녀들과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