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 영광굴비 지켜냅시다
천년의 역사, 영광굴비 지켜냅시다
  • 영광21
  • 승인 2009.01.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산하 공무원 여러분!
설 선물로 굴비 한 두름 이상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동참합시다. 영광굴비 꼭 살려냅시다. 영광굴비는 우리세대의 전유물이 절대 아닙니다. 천년동안이나 이어져온 선조들의 유산으로서 후대에까지 물려줄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천년의 역사를 지닌 영광굴비가 불과 몇 사람의 잘못으로 ‘짝퉁굴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습니다. “열이면 아홉이 다하는데 왜 나에게만 그러냐”고 항의하는 모습이 TV로 방영되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뜻을 굽히지 않겠다, 비굴하지 않겠다’해서 굴비 아닙니까? 잘못을 했으면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으로 사죄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500개가 넘는 굴비업체 전체가 입은 손실이 너무도 큽니다. 설을 앞두고 주문했던 물량도 취소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모든 군민의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갑시다.

우리 군에서는 앞으로 굴비업소의 원산지표시 여부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겠습니다. 그리해 적발된 업소는 ‘영광굴비’라는 상표사용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세번 이상 적발된 업소는 영원히 추방하는 방안과 ‘생산이력제’ 도입 및 공개를 검토하겠습니다.

또한 영광굴비 특구지정과 지리적표시제 등록, 전문쇼핑몰 개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업체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중요합니다. <영광굴비 특품 사업단>이라는 상표 사용체계도 정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자율적인 감시체계를 갖추고 위반업소가 적발되면 전체를 위해서 과감히 고발해 나감으로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사실 조기는 중국산이나 국산이나 같은 해역에서 잡습니다. 다만 중국배가 전에는 냉동시설이 좋지 않아 신선도가 떨어졌지만 이제는 개선돼 신선도도 거의 차이가 없고 냉동식품으로 방부제를 쓰지 않으며 가격도 거의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산일 경우, 반드시 떳떳하게 원산지 표시를 하기 바랍니다.

천년의 노하우로 타 지역에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맛, 쇠파리가 없는 지리적인 특성, 이러한 전통과 특성이 없는 타 지역의 굴비야말로 정말 짝퉁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됩니다.
군에서는 설 선물로 굴비 한 두름 이상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군 산하 공무원과 각급 기관단체 임직원님들 그리고 많은 군민여러분께서 위기에 처한 굴비업체들을 돕기 위한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광굴비는 천년을 이어온 선조들의 유산입니다.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군민여러분의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거쳐 수입산 조기사용 문제로 누적돼온 영광굴비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우리 모두의 힘으로 반드시 극복해 냅시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정기호 / 영광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