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70 / 만년동경로당 <군서>
마을주민들의 발길이 좀처럼 보이지 않아 왠지 모를 불안함을 가지고 도착한 군서면 가사2리 만년동경로당(회장 배현수)은 영광읍에서 불갑 방면으로 향하다 도양마을을 조금 지나면 오른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오느라고 고생 많았네. 우리 마을은 규모가 작아 뭐 자랑할 것 없는 마을인디 찾아줘서 너무나 고맙네”라며 마을을 찾은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을이장의 안내에 따라 들어선 방안에는 어르신들이 정성껏 준비한 과일과 음식 등 다과상이 마련돼 있어 시장기를 발동케 했다.
만년동경로당은 지난 2001년 20여평 규모로 지어졌고 17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물이 맑아 장수촌이라 불려졌으며 주민 모두가 ‘만년을 하나로 가자’고 해서 만년동마을이라고 불려지고 있다”며 마을유래를 설명한 경로당 회장 배현수 어르신은 “주민 모두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돕고 있어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년동경로당 또한 다른 경로당과 마찬가지로 정부지원금을 바탕으로 촌주계를 통해 얻어진 마을자금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어 운영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이곳은 또 몸이 불편한 가운데에도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많아 부녀회원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살피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경로당에 나오면 음식을 장만해 여그서 회원들끼리 밥도 해먹고 마련된 안마기에서 안마도 받고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며 편을 나눠 윷놀이 등과 같은 놀이를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른당께”라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들은 “경로당 시설이 열악해 마을회의 때 많은 주민들이 한데 모여 회의를 할 수 없다”며 “회원들과 주민들이 한데 모여 마을일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소문난 마을이지만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들어 본적이 오래됐다”며 “농촌이 살기 좋아져 젊은이들이 내려와 일손도 돕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우리가 이제 뭐 바랄게 있겠어. 자녀들 모두 아무 탈없이 잘 지내고 주민 모두가 건강하고 편안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소망을 밝히는 이곳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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