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21시론
지난주 본지는 영광군 모 공직자의 처신과 관련해 속칭 지적기사를 보도했다. 그런데 보도 이후 나타나고 있는 극히 일부에서의 대응자세가 여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다. 어느 누구라도 자신을 질타하는 것에 과히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는 게 당연지사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지적기사가 보도된 이후 보여지는 이해당사자들의 반응을 볼 때 '잘못된 일에 대한 보도였지만 당사자도 사람이기에 감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인간적인 미안함과 함께 나타나는 행위를 이해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이번 보도 이후 정작 고위 공직자 당사자보다도 간접적으로 연관된 일부 공직자들이 보이는 행태는 여간 씁쓸한 여운을 안겨주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한 잘잘못에 대한 자성은 차치하더라도 이외의 공적인 일로까지 확대하는 적극적인 부작위 행정행위를 엿보이기 때문이다.
해당기관이 사기업이라면 말로 회자되다 조용히 지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할 공직사회에서 사적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공적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다른 차원의 국면으로 파급될 소지가 다분히 내포돼 있다.
또한 극히 일부의 행태지만 이러한 흐름이 공직사회 중간 간부층 기저에 있는 분위기라면 때론 군정을 퇴보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변화'와 '개혁' 좋은 말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화두가 주로 '자신'보다는 언제나 '주변'이나 '상대'에 대해서만 국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그리고 '좋은 게 과연 언제까지나 좋은 것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사적인 관계로 국한되는 사안일 경우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한 행위가 사적관계를 떠나 공적영역에서 발생하다 보면 그에 따른 결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 2기 민선단체장 재임기간을 언급하다보면 약한 고리중 하나로 참모기능의 부재 내지는 미흡이라는 부분이 자주 제기됐었다.
특정사업에 있어 최고 책임자인 단체장이 정확히 판단내릴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여론과 근거가 실무부서에서 보고되기보다는 부분적인 요소만이 보고된 채 단체장의 결정을 확인한 후에야 뒤늦게 움직이는 행태를 빗댄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상당수 사업들에 있어 필요이상의 행정적 정치적 부담이 단체장에게 가중돼 원활한 군정수행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상급자에 대한 바르고 충실한 보좌는 자기역할에 맞는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일부 인사들의 자성을 요구한다.
김세환 기획팀장 kimsh@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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