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부모님 밥상 차려드리겠다"
"내 손으로 부모님 밥상 차려드리겠다"
  • 영광21
  • 승인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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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량출신 한총련 최장기 수배구속자 유영업씨 '자유'
묘량면 송죽리 출신으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관련 최장기 수배를 받다 지난달 검찰의 불구속 수사원칙 발표후 자진출두했다 구속된 유영업(28·해룡고 94년 졸·목포대 94학번)씨가 5일 석방돼 그리운 부모품에 안겼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5일 지난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던 한총련 수배해제 모임 대표 유 씨에 대해 구속을 취소하고 석방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이후 본인이 많이 뉘우치고 있다는 점과 최근 한총련 수배자들이 잇달아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하는 상황 등을 감안해 유씨의 구속을 취소하고 석방한 뒤 보강수사를 거쳐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검찰의 지난달 발표에 앞서 7년동안 수배생활을 해 왔다. 수배자의 몸으로 지난 2월 '한총련 정치수배 해제를 위한 모임'(이하 수배해제 모임)을 결성 활동해온 유영업씨는 지난달 검찰이 발표한 한총련 수배자중 불구속 수사 대상자 79명에 속하지는 않았다.

97년에 목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같은 해 한총련 의장권한 대행으로서 '한총련 간부'를 맡았기 때문이다.

유 씨는 석방직후 또 다른 한총련 관련 수배자의 구속으로 서울에 다녀왔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이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을 푹 자고 싶고 이후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께 내 손으로 진지를 지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7년만에 누리는 이번 추석명절의 자유가 유 씨와 부모들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듯 싶다. 유 씨는 조만간 수배로 인해 중단된 학업을 위해 복학할 예정이다. 졸업에 필요한 1학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