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지역 주민 절반 이상 질병 앓아·경로당 활용한 정기진료 보건교육 필요
■ 농촌지역 주민의 생활실태와 욕구에 관한 조사연구 ②다음 글은 백수읍 동학구 5개 마을(장산리, 구수리, 길룡리, 천정리, 논산리) 총 200가구를 대상으로 영산선학대학교 학술연구비에 의해 윤금희(영산선학대 사회복지학) 교수를 중심으로 ‘살고자픈 영산마을’ 이태옥(아동복지센터 민들레) 센터장과 김선명(원불교영산교당) 교무가 실시한 농촌지역주민의 생활에 관한 기본욕구 조사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연구의 목적은 농촌지역주민의 생활실태 및 삶에 대한 욕구를 파악함으로써 욕구에 맞는 보건/복지프로그램개발과 동시에 농촌지역특성에 적합한 주민복지 정책 대안마련을 위한 기초자료제시 역할이다. 본지는 본 연구를 3회에 걸쳐 발췌 게재한다. / 편집자주
백수읍 동학구 5개 마을을 중심으로
4) 주민들이 지역사회(지자체)에 바라는 것
(1) 주민들의 표현된 욕구에 관련
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것 중 가장 높게 나온 응답은 ‘보건소에서 물리치료를 해주었으면 좋겠다(89%)’, 두번째는 ‘보건소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해주었으면 좋겠다’(88%), 세번째는 ‘병원에 다닐 수 있는 차량을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86.5%)’, 네번째는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등의 순으로 주로 건강에 관련된 항목이 우선순위로 나타났다.
(2) 지역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 관련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으로는 1위가 ‘교통관련 문제(주차/ 대중교통 등)’가 46.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편익시설(병원/ 백화점 등) 부족’ 19.0%, 사회복지시설(노인/ 장애인 등) 부족(1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에 이르는 47.5%가 ‘걸어 다니는 것이 많이 불편하다’고 답하였다.
이것은 ‘아픈 곳’의 1순위인 ‘팔다리 관절의 불편’이 결국 보행의 불편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① 의료서비스 개선을 통한 건강유지 및 관리
조사결과에 의하면 과반수 이상의 주민들이 질병이 있고 그로 인해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민들에게 접근성이 가장 가까운 보건소에서의 상시적인 물리치료의 실시와 정기검진 및 건강교육 등을 원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정책적으로 농촌지역 실정에 맞는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농촌지역의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이용자들이 주로 고령자라는 것을 고려해 만성퇴행성 질환, 농부증, 치과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을 위한 예방 및 치료에 대처하기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농촌지역주민건강케어센터’등을 보건지소에 설치해 농촌지역주민의 상시 건강관리 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지자체 수준에서는 지역보건의료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보건소의 기획능력과 추진력을 갖추도록 하고 특히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보건진료소의 보건진료원 수를 1~2인 이상으로 상시근무 및 주1회 이상의 마을단위 순회진료를 의무화한다.
세번째는 의료이용의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전달체계는 보건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이 상호 보완하고 협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도록 지자체 조례 등을 만들어 의무명시화시켜야 한다.
네 번째 각 마을에 설치돼 있는 경로당에 의료관련 전문가(의사, 보건진료원, 가정간호사 등)를 월1회 이상 정기적으로 파견해 질병예방 및 관리에 대한 보건교육을 의무 실시하며 각 마을에서는 마을 주민자치기능을 활성화시켜 마을 경로당에 설치된 기본적인 물리치료기구 및 운동기구를 마을주민이 모두 활용·관리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의 이용자 및 노인돌보미사업 이용자 외의 농촌주민들의 보건소 및 병원진료의 원할한 접근성을 돕기 위해 순환버스 운영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② 농민들의 소득보장을 통한 경제적 안정감 회복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5%로 2가구중 1가구이다. 빈곤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사회보험의 미성숙상태에서 가족 중심의 부양문화가 빠르게 해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지역주민의 나쁜 경제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보다도 다음의 몇가지가 필요하다.
ⓛ농민노령자의 생활대책인 노령연금과 농작업사고대책인 장해보상연금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연금제도인’농민(어촌/산촌포함)연금제도창설’등의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이다.
②영농조합을 활용한 소그룹의 공용농작을 통한 공동생산과 판로개척, 또는 농한기를 이용한 전통공예 생산사업 공동작업 등을 통해 소득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③농촌주민들의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조흥식(2002)의 연구에 의하면 농촌주민들의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주된 지출은 주거유지비와 교통비였다.
여기에서 특히 주거유지비는 주택개량이나 난방비 등인데 이러한 농촌주택의 특수성을 인정하여 이들에 대한 정부의 보조를 추가해야 한다.
다음호 계속
윤금희 교수 / 영산선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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