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72 / 중촌경로당 <군남>

“우리 마을은 군남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디 어떻게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는가”라며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서 훈훈함을 느꼈다.
백상규 어르신의 안내에 따라 들어선 방안에서는 주민들과 경로당 회원들의 이야기꽃으로 그 어느 마을보다도 화기애애하고 활기가 넘쳤다.
중촌경로당은 지난 2004년 25평 규모로 지어졌고 3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서로 근황을 물으며 따뜻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에 의하면 초두마을과 원산마을 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라고 해서 ‘중촌마을’이라고 칭해져 현재까지 불려지고 있다”고 마을유래를 설명한 경로당 회장 백상규 어르신은 “주민 모두가 늘 풍족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서로 도우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중촌경로당은 정부 지원금과 주민들이 상주계를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지어졌다. 운영에는 주민들과 마을출신 향우들이 기금과 여러가지 물품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중촌경로당에서는 회원들 모두가 매월 생일을 맞은 회원들을 위해 부녀회의 도움으로 생일 음식을 장만해 서로 나눠먹으며 축하해 주는 등 이웃간의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과 경로당 회원들이 1년에 1~2차례 정도 근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단합대회를 겸한 나들이를 다녀오거나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화합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우리들은 회원 모두가 경로당에 모여 점심도 해먹고 서로 편을 나눠 윷도 던지고 장기를 두는 등 하루 종일 심심하지 않게 보내고 있어 좋제. 그러고 우리들은 단 하루도 간식이 떨어지는 날이 없당께. 주민들 서로가 너나 할 것 없이 조금씩 간식거리를 제공하기에 말이여”라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들은 또 “매년 농사철에는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바쁜 일과를 보내지만 농사가 끝나면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소일거리 등이 많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운동기구가 없어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하는 이곳 어르신들의 작은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고 이곳 어르신들 모두가 올해에는 지난해 보다도 더욱더 건강하길 기원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