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임 <묘량면새마을부녀회장>

널직한 들녘이 오후 햇살아래 평온해 보이는 묘량면 운당리 박주마을. 외출을 다녀온 듯 곱게 화장한 얼굴로 문밖까지 마중 나온 이점임(63)씨를 이곳에서 만났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줍은 미소가 넘치는 이 씨는 마을부녀회장을 2년째 맡고 있으며 면 부녀회 부회장을 맡아오다 올해부터 18개리 부녀회를 대표하는 묘량면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부녀회장들중 맏언니에 속하는 그는 남다른 책임감과 봉사정신으로 각 마을 부녀회장들을 아우르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현재 살고 있는 박주마을에서 3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19세 때 전북 고창군 상하면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지금껏 살고 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위로 언니들은 다른 곳으로 시집가 살았지만 저는 결혼해서도 홀로 살아오신 친정어머니를 돌아가시기 전까지 모시며 함께 살았습니다”라며 사정을 이해해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밝히는 이 씨.
유복자로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성장한 이 씨는 결혼해 슬하에 2남3녀의 자녀를 두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20년동안 친정어머니를 돌봐 효성이 지극한 딸로 마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 씨가 살고 있는 운당리는 영광농협에서 친환경단지로 지정해 농가조직화, 재배과정, 품질심사 등의 엄격한 심사단계를 거쳐 맛과 미질이 우수한 굴비골진상미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이 씨도 남편과 8,000여평의 논농사를 지으며 고품질쌀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여느 마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리 마을은 주민간에 단합이 잘되고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마을이장님을 비롯해 새마을지도자회장, 영농회장님 등이 솔선해 마을화합에 적극적이어서 늘 웃음이 넘쳐나고 있지요”라며 화목한 마을분위기를 전하는 이 씨는 “올해는 면 부녀회장이라는 직책을 맡은 만큼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해 더욱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반듯하고 성실히 노력하는 부모아래 성장한 이 씨의 자녀들은 모두 결혼해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막내아들은 공학박사를 취득한 재원으로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재산을 일구고 자녀들을 훌륭히 성장시킨 이 씨는 고생 끝에 얻은 황혼의 행복을 지역을 위한 봉사로 곱게 수놓을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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