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세기 초 우리 민족은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냉엄한 국제정세 속에서 위정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빼앗기고 더할 수 없는 시련을 감수해야만 했다. 일본은 우리 민족의 국권 침탈에 그치지 않고 한민족의 정신까지 말살시키고 정기를 끊기 위해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갖은 만행을 저질렀다. 그 만행을 뚫고 3천만 한민족이 하나가 돼 일본제국주의의 간담을 서늘케 한 애국 함성이 바로 3·1운동이다.
90년 전,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펼쳐진 우리 민족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인 3·1운동은 남녀노소, 신분과 지위에 관계없이 그리고 지역과 종교의 차이를 초월해 자주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난 전 민족적 운동이었다. 또한 이 운동으로 국제사회에 대한인의 자유와 독립에의 열망과 의지를 널리 알리게 됐고, 이후에 민족운동을 지속해가는 계기가 됐고, 독립정신의 기초가 됐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백여년전 우리 민족은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냉엄한 국제정세 속에서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경험이 있다. 지금의 세계적 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어떤 식으로 재편될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 우리가 90년 전에 한민족이 하나돼 일어난 3·1운동을 되돌아보아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역사는 오늘을 사는 거울이 되며 용기와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므로 국민전체가 하나가 됐던 3·1정신을 통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를 극복하고 선진한국으로 가는 새로운 힘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죽음보다 참기 어려운 민족적 굴욕감과 생명보다 소중한 자유에의 열망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떨쳐 일어난 3·1운동의 자주, 자유, 평화정신을 불변의 가치로 승화시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정신적 가치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소임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어려운 경제현실 뿐만 아니라 지역, 계층, 세대 간의 갈등과 분열이 심한 것이 현실이다. 그 갈등과 분열을 슬기롭게 극복해 동북아의 주역으로 세계무대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이룩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한민족이 하나가 돼 애국의 함성을 떨친 3·1정신 즉 국민통합 정신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원초적인 힘이고, 조국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다.
90주년 3·1절을 맞아 나라사랑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자주, 자유, 평화의 기치아래 국민통합을 이끌어냈던 3·1정신을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각오로 온 국민이 화합 단결해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고 당당히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서라도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시한번 다져보는 3월이 돼야 할 것이다.
양문택 / 목포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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