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예방은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산불예방은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 영광21
  • 승인 2009.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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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근 국내외적으로 산불로 인해 귀중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200여명의 사망자와 수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국내에서도 화왕산 억새풀 태우기 행사 도중 산불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많은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몇년 동안 강원도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그리고 소중한 문화재와 산림자원을 잃어버렸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산불은 소중한 산림자원뿐만 아니라 인명 및 재산피해를 동반할 수 있는데 이러한 산불은 1년 사계절 중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봄철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실효습도가 50% 이하 일때가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라도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을 살펴보면 연평균 54건의 산불로 71ha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발생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40%)와 논·밭두렁소각(26%)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5일 근무 및 산행인구의 증가로 주말에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상기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이 대형화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산림이 건조해 산불이 발생하기가 매우 쉽고 담수량이 부족해 헬기에 의한 진압활동 여건이 매우 불리한 실정에 있다.

봄철은 화창한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로서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가능성이 커지는 계절이다. 산불예방요령을 실천해 우리지역에서는 화재없는 봄철을 보냈으면 한다.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작은 불씨라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입산할 경우에는 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문의해 입산이 가능한 지역인지 미리 확인하고 묘지에서 고인의 옷을 태우는 일 등은 삼가해야 한다.
산림 또는 산림과 근접한 지역의 논·밭두렁이나 폐기물 소각은 마을별로 공동소각을 하고 소각을 하기 전에 사전에 소방서에 신고하여 소방차가 근접배치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산불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즉시 119, 군청, 경찰에 신고하고 초기의 작은 산불을 진화하고자 할 경우에는 외투나 소나무가지 등을 이용해 두드리거나 흙으로 덮어서 진화할 수 있다.
산불이 확대될 경우에는 무리하게 진화하지 말고 바람의 방향을 감안해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재빨리 벗어나도록 해야 하며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낙엽, 나뭇가지 등 연소물이 적은 쪽을 골라 연소물을 긁어낸 후 얼굴 등 신체를 최대한 감추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산불은 이처럼 작은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우리의 귀중한 산림자원을 후손들에게 아름답게 보존해 물려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병주 / 영광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