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 - 카네이션 재배 / 이윤현 정순례씨 부부 <염산 옥실리>
5월 어버이날 부모님께 달아드리는 꽃인 카네이션. 이 전통은 20세기초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에스파냐·모나코·온두라스의 국화(國花)이기도 한 카네이션은 네덜란드 육종가에 의해 최근 많은 품종이 육성돼 재배되고 있으며 약 300여 품종이 된다.염산 옥실리에서 8년째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는 이윤현(50) 정순례(47)씨 부부는 늘 아름다운 꽃과 생활을 해서인지 나이보다 훨씬 젊고 건강해 보였다. 이윤현씨는 4남5녀중 둘째아들이지만 고향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하며 고등학교 졸업후 논농사를 시작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그후 김 양식을 직접하기도 하며 김 공장을 운영했지만 바다의 노후로 김 양식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 후 공장을 정리하고 1997년초 다른 화훼농가와 마찬가지로 지인의 권유로 꽃 농사를 시작했다.
이 씨도 꽃 농사를 시작한 직후 IMF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기를 잘 극복하고 숙련된 재배기술과 규칙적인 출하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이들 부부는 1,000여평의 2연동 비가림하우스에서 카네이션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카네이션은 <데지아>라는 품종으로 5월 어버이날에 맞춰 출하하는 크기가 큰 품종과 평소 꾸준히 출하를 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품종 등 2가지이다.
5월 집중 출하때는 13송이가 한 단인 카네이션이 10,000여단 정도 출하된다고 한다. 카네이션 농가의 가장 대목인 이 시기의 출하를 위해 이 씨는 8평 규모의 저온저장창고 시설을 갖추고 대량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이 씨는 “카네이션은 정식 후 4 ~ 5개월이면 개화하지만 품종, 재배환경, 재배방법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며 “수확적기는 스탠다드계 대형종의 경우 보통 꽃봉오리의 꽃잎이 붓모양으로 벌어진 이후 상태이며 스프레이계의 소형종 1 ~ 2개 꽃봉오리의 꽃잎이 반원형으로 피었을 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절화할 때는 한낮의 고온과 강한 광선이 쬐는 시기보다는 흐린 날 또는 서늘한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하는 것이 수분상실의 위험이 적다”며 “저장 또는 장거리 수송용 절화는 저녁에 절화하는 것이 광합성산물의 축적으로 저장력과 절화수명이 길다”고 절화 요령에 대해서도 덧붙여 설명했다.
가장 바쁘고 수입 또한 높은 시기인 5월이 이제 몇 달 남지 않았다. 실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출하를 하게 될 ‘대목’준비에 이윤현 정순례씨 부부는 무척 바쁘고 설레어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카네이션의 중국 수입으로 가격이 하락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걱정도 비춰 보였다.
그래도 이들 부부는 곱게 가꿔진 카네이션을 향한 믿음, 집안 가족 모두가 기독교인으로서 깊은 신앙의 믿음으로 설령 약간의 어려움이 오더라도 지혜롭게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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