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사랑으로 채워가는 정겨운 휴식 공간
기쁨과 사랑으로 채워가는 정겨운 휴식 공간
  • 영광21
  • 승인 200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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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75 / 당산경로당 <법성>
법성면에서 홍농읍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오른쪽 가장 자리에 위치해 있는 삼당1리. 온화해진 날씨만큼 농촌의 움직임도 서서히 빨라지기 시작한 요즘 벼, 고추 농사가 주된 소득원인 이곳도 농사철을 대비해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법성면 삼당1리 당산경로당(회장 황치원).
허리가 굽은 어르신들부터 백발이 성성한 고령의 어르신들까지 삼삼오오 모여 고추모종을 옮겨 심는 모습이 따사로운 봄볕아래 평온해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어르신들의 연로함이 마을을 찾은 일행을 안타깝게 했다.

각자 바쁜 일상이지만 마을을 찾은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정겹다.
주민들과 경로당회원들의 만남의 장소인 이곳 당산경로당은 지난 2006년 20여평 규모로 지어져 35명의 회원들이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집 ‘당’에 뫼 ‘산’을 쓰고 있으며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에 의하면 마을에 도둑이 들면 도망을 가지 못해 당산마을이라고 불려지고 있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 회장 황치원 어르신은 “주민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돕고 있어 항상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산경로당은 정부의 지원금과 회원들이 가을추수가 끝나면 식량을 비롯해 김치, 여러가지 물품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어려움을 덜고 있었다.
이곳은 또 영광원자력본부와 자매결연을 맺어 직원들이 매년 농사철이 되면 마을을 방문해 일손을 돕는 것을 비롯해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를 펼치고 있어 위안이 됐다.
한 어르신은“원전 직원들은 우리들한테는 천사 같은 사람들이제 세상에 이렇게 매년 일손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어디 있당가”라며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회원들은 또 “마을 인근으로 산책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있지만 회원들 대부분이 고령이라 이제는 산책을 하는 것도 힘이 든다“며 “지자체가 노인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큰 운동기구는 아니더라도 노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큼 다가온 싱그러운 봄의 향기처럼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곳 당산경로당은 어르신들의 곱고 순수한 마음으로 날마다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알뜰하고 훌륭한 위안처가 되고 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