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76 - 왕촌경로당<묘량>

“우리 마을은 정말로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오기가 힘들었을 것인디 찾아줘서 너무나 고맙네”라며 일행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부모님의 손길처럼 포근하고 무척 따뜻했다.
주민들과 경로당 회원들의 만남의 장소인 왕촌경로당은 2008년 20여평 규모로 지어져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정감 넘치는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에 의하면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도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머물렀다고 해서 왕촌마을이라고 칭해져 불려지고 있다”며 마을유래를 설명한 경로당회장 김남식 어르신은 “주민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의논하며 내 일처럼 돕고 있어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촌경로당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어려움을 덜고 있었다.
또한 이곳은 판·검사 등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내고 있어 주민들의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경로당 회원들이 고혈압, 당뇨, 관절염, 어깨통증 등 질병을 앓으며 생활하고 있어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회원들은 “우리들이야 젊었을 때는 병원을 찾았던 적이 거의 없었는디 인자는 늙고 병들어서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병원을 찾고 있다”며 “정부가 노인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모이면 여기서 밥도 지어먹고 라면도 끓여서 먹으며 여느 경로당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일상을 전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옛날 어르신들 때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당산나무가 소홀하게 관리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지자체가 당산나무를 잘 관리하고 보존해서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해 나가고 있는 회원들과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기에 항상 마음만은 젊은이들 부럽지 않게 청춘이라고 말한 이곳 왕촌경로당 어르신들 모두가 봄에 피는 새싹들처럼 늘 웃음이 떠나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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