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 보람 100점”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 보람 100점”
  • 박은정
  • 승인 2009.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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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숙 <우리춤체조 강사>
농한기가 끝나가는 무렵인데도 마을경로당에는 어르신들이 가득이다. 모인 어르신들의 열기가 잠시 찾아 온 꽃샘추위도 무색하게 만드는 이곳에서 만난 문현숙(55)씨. 그는 이곳에서 어르신들에게 우리춤 체조를 지도하고 있었다.
문 씨는 영광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강좌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해 1주일이 부족할 만큼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남편의 내조와 남매의 뒷바라지를 하며 전업주부로 생활한 문 씨는 자녀들이 대학을 들어간후 우리춤 체조를 배우기 시작, 자격을 취득했다.
우리춤 체조가 처음 보급되던 시기에 서울을 오가며 각고의 노력 끝에 자격을 취득한 그는 전국에서 16명의 강사를 배출한 1기생이다.

“지난 2000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후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늘을 있게 만들었다”며 활동계기를 밝힌 문 씨는 봉사로 어르신들에게 우리춤 체조를 지도하다 점점 활동이 넓어져 지금은 영광읍주민자치센터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영광지사, 대한노인회 영광군지부 등에서 주민과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 또 그의 고향인 화순에서도 몇 개의 강좌를 맡아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우리춤 체조는 우리의 전통가락과 춤사위를 바탕으로 건강과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인체에 맞게 잘 짜여져 있다”며 “특히 노화와 관련된 갖가지 연구로 개발한 체조로 어르신들의 심신을 향상시키는 과학적인 단계로 구성돼 인기운동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특징을 소개하는 문 씨.

노인실버체육지도자, 노인재활치료, 실버마사지, 실버레크레이션, 라인댄스 등의 자격을 취득한 그는 지금도 틈틈이 개인교습 등을 받으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자신의 능력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맹활약하며 주변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움직임이 많지만 그 이전은 현모양처로 살아 온 문 씨는 자녀 또한 훌륭히 성장시켜 주위 부러움을 사고 있다. 큰 딸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준비중이고 작은 아들은 약대를 마치고 병원에 근무중이라고.
한 어르신은 “선생님은 경로당을 찾아올 때 음료수 등을 준비해 오며 한번도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다”며 “게다가 운동에 필요한 기구도 직접 구입해 나눠주며 노인들에게 무척 친절하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평소 근검절약하며 검소해 현재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문 씨는 지금의 활동을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주변과 나누며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해 비춰지는 모습이 넉넉하고 온화하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