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통과 역사 잘 가꿔 오랫동안 보존되길”
“마을 전통과 역사 잘 가꿔 오랫동안 보존되길”
  • 영광21
  • 승인 2009.04.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순정 <묘량면 삼효1리 이장>
떡찌는 냄새가 구수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마당을 따라 들어간 곳에서 마주한 박순정(47)씨. 도시소비자들에게 주문받은 택배를 보내기 위해 떡을 포장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부터 모싯잎송편 전문점인 <돌담떡집>을 운영하고 있다.

묘량면 삼효1리 효동마을에 살고 있는 박 씨는 서울에서 이곳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생활하다 13년전 귀농했다.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떡집운영과 더불어 남편과 2만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마을과 지역 일에 앞장서 활동이 늘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21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묘량면생활개선회장을 맡아 지역여성의 지위향상과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 마을이장을 맡아 마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주민들의 편리도모를 위해 노력하며 마을을 대표하고 있다.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모습보존과 선조들의 생활문화가 그대로 내려오는 효동마을은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돼 체험학습장 등을 운영하기 위한 효사랑관 준공 등 문화관광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씨는 주민들과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마을어르신을 공경하며 봉사와 효를 몸소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박 씨는 “돌담길, 초가집, 샘 등 옛 모습을 갖춘 특징을 지닌 마을에 주민들은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원할한 활용방안 등의 난관에 부딪혀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며 “마을을 알리고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수익사업을 구상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뚜렷한 추진방안이 없어 자칫 모양만 갖춘 속빈강정이 될까 걱정이다”고 전했다.

마을대표를 맡아 주민간의 화합을 우선에 두고 있는 박 씨는 문화·역사마을가꾸기사업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우수한 문화와 역사적 소재를 발굴하고 보존·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의 명맥이 주민간 불협화음없이 꾸준히 이어지길 소망하고 있다.
마을부녀회원들과 틈틈이 폐품을 수거하고 군민의 날 등 행사장에서 음식을 판매해 얻어진 수익금을 모아 매년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관광을 마련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박 씨.

그는 올해 책임져야 할 일이 많이 늘었지만 그 무게를 지혜롭게 감당하며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현대여성의 당찬 패기와 야무짐으로 마을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는 박 씨는 겸손과 배려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보조하는 꼭 필요한 일꾼으로 맡겨진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