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이반·자치단체장 탈당러시·한나라 한남열 후보 공천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된 지난 12일 이후 영광지역도 탄핵가결에 따른 지역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탄핵가결이 민주화운동의 적자라고 자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함으로써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여론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광 함평지역은 이낙연 국회의원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선거운동과 당선자시절의 관계가 특이했던 만큼 이 의원의 표결참여에 대해 애증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탄핵발의안 서명에 불참, 반대입장으로 해석돼 주민들이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지켜봤다. 하지만 표결이 있기 전날인 11일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국회표결때 사실상 찬성표결할 것을 시사하며 12일 당일 표결에 참석했다.
탄핵안 가결후 이낙연 의원과 영광군청 인터넷 홈페이지는 수많은 이들의 항의성 글들이 게재됐다. 특이할만한 점은 지지를 철회한다면서도 심한 욕설보다는 애증이 서린 글이 다수를 차지한 점이다.
또한 모 인터넷 사이트가 조사한 표결참석 195명의 의원중 반대표를 행사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물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과는 별도로 결론은 지지철회라는 지지층 이탈현상을 보여 탄핵정국의 여파가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의원측 관계자는 "이번주 초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주민들의 반발여론이 수그러들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탄핵안 가결이라는 결론만 놓고 모든 것을 재단한다면 너무 가혹하고, 그래도 전후사정을 고려해 평가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는 이 의원 지지층 일각에서는 "이 의원 개인의 의정활동과 평가를 보면 차라리 탈당해 무소속 출마라도 한다면 좋겠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공천된 호남대 장 현 교수 탄핵에 대한 주민들의 정서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장 교수는 16일 영광읍 5일장을 방문, "시장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대통령 탄핵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탄핵안을 가결시킨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총선에서 응징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의회 쿠데타를 기억하고 총선에서 심판하기 위해 리멤버 3·12운동을 전개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15일 군남고 출신인 한남열(57년생·한남개발 대표)씨를 후보로 공천했다. 반면 자민련에서 공천받은 김홍주씨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영광함평 출마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쟁점없이 나아가던 17대 총선 지역상황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국적인 태풍에 분위기가 급상승하고 자치단체장들의 민주당 탈당러시가 이어져 뜨거우면서도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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