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 칭찬릴레이

성모 마리아 상이 성스럽고 거룩하게 자리한 영광성당 염산공소 앞뜰에서 만난 강호성(69)씨는 36년간 성당전교회장을 지내며 영광성당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살아와 주위에서 그를 칭찬하고 있다.
강 씨는 진도가 고향이지만 영광에서만 33년을 지내며 지역의 숱한 사연을 함께 하며 걸어온 평신도 선교사이다. 그는 종교의 깊은 뜻과 의미를 잘 전달했고 지역의 참 일꾼으로 오랫동안 같이한 사람이다.
영광성당은 염산 백수 묘량 홍농 법성 5개의 공소를 두고 있다. 강 씨는 염산뿐만 아니고 영광성당을 포함한 5개 공소를 교육하며 열심히 종교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특히 핵추방위원회 위원장을 10여년 간 맡아오며 지역의 관심과 고민거리를 풀며 지역민의 편에 서 왔다.
더불어 농민과 노동자에게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같이 참여를 했고 사회단체의 동참을 유도하는 등 어려운 일에 먼저 나서 부딪치며 해결해 나가 모두 그를 알고 기억하고 있다.
강 씨는 “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지역현안에 닥친 일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이처럼 주민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기 위해 나서다보니 오해도 많이 받고 미움을 사는 등 심적 고통도 많았다”고 전했다.
누구든 정의로움에 맞서다 보면 고독해지며 외로운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도 종교를 기본으로 사랑과 평화를 존중하며 때론 묵묵히 때론 거세게 저항하다보니 무척이나 힘겨운 날들을 겪기도 했다.
강 씨는 지난해 4월, 36년간의 성당의 전교회장직을 마쳤다. 그렇지만 그는 33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염산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 오랫동안 정든 마을, 주민들과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정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고 싶어했다.
강호성씨는 “예전에는 염산공소에 신자가 300~400여명까지 됐다”며 “요즘은 이농 현상에 따른 고령화된 농촌 실정 때문에 신자가 절반이하로 줄어들고 청년층이 없다”고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역을 돌보고 지역민과 함께 인생을 참되고 아름답게 가꾸고자 나름대로 있는 힘을 다해 살기를 약속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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