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군의회 무늬만 ‘열린의회 운영’
맥빠진 군의회 무늬만 ‘열린의회 운영’
  • 영광21
  • 승인 2009.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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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항 감사원 감사결과 절름발이식 정보공개에 비판 일어
평소 ‘열린의회 운영’을 금과옥조로 강조하며 되뇌이던 영광군의회(의장 신언창)가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법성항 개발사업 관련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절름발이식 정보공개 자세를 취해 비난이 일고 있다.

군의회는 4차례의 설계변경과 공사비 과다증액 등의 문제가 일며 의혹이 증폭되자 의회 권한 포기라는 비난속에서도 지난해 12월10일 감사원에 이례적으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2월16~19일까지 4일 동안 감사를 실시, 18일자로 군의회에 감사결과를 통보했다.

감사결과 통보 소식이 전해지자 19일 이후 사안의 비중상 다수의 지역기자들이 시차를 달리하며 잇따라 취재에 나섰지만 이례적인 난관에 부딪혔다. 평소 취재활동에 있어 각급 기관에서 편리를 제공받던 기자들이 군의회에 3장으로 접수된 감사결과 공문을 일일이 대필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기자들은 “평소 취재편리를 위해 관련 자료를 복사해 주던 의회가 관심이 집중된 사안의 특성상 정밀한 검토가 요구돼 관련 자료의 복사에 따른 취재가 타당한데 기자들에게 이례적으로 필요하면 열람하고 대필해 가라는 것은 군민의 알권리를 위한 취재활동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군의회 관계자는 “감사결과가 비공개사항은 아니며 다만 감사원의 감사결과라는 특성상 필요하면 열람을 통해 취재하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군의회 내외부에서는 의욕을 갖고 청구했던 공익감사가 예상과 달리 기대했던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자 맥빠진 나머지 언론취재에 소극적이고 상대적인 배타성을 드러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모 기자는 “시급을 다투는 기사송고 일정상 어쩔 수 없이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대필했다”며 “관련 정보가 시간만 충분하면 행정정보공개 제도를 통해서라도 사본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의회가 이번에 취한 정보공개 자세는 실효성이 없고 상호간에 감정만 상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열린의회 운영’을 강조하는 군의회의 ‘군민의 소리에 항상 귀기울이는’ 자세전환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