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 칭찬릴레이
장삼선 씨 - 영광읍새벽2시 골목길 가로등 아래로 불안한 걸음의 취객들만 오갈 뿐, 온 세상이 잠든 시간. 환경미화원 장삼선(52)씨의 하루가 시작된다.
장 씨에게 주어진 일은 가가호호 다니며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 차량의 출입이 불가능한 좁은 골목의 쓰레기들을 수거해 큰길가로 내놓고 그 일을 마치면 때맞춰 등장하는 트럭에 실어 올린다.
이렇게 새벽부터 아침까지의 일과를 마친 장 씨는 잠시 휴식을 갖고 오후에 다시 영광읍 명송장 입구부터 터미널까지의 담당구역을 조용히 청소하기 시작한다.
장 씨는 12년간 환경미화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법성이 고향인 그는 이일을 하기 전에는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지체장애가 있는 아내가 농사짓기를 힘들어해 영광으로 나와 지인의 소개로 이일을 시작하게 됐다.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는 무척 힘들어 보이는 일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도 안 힘들어요"라며 "우리 딸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고 아들도 착한데 뭐가 힘듭니까 일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그저 웃기만 한다.
장 씨는 1남1녀의 자녀가 별탈 없이 잘 자라준 것을 무척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하며 모든 피로를 잊는다고 전한다. 환경미화원이란 직업은 다른 직장처럼 아프다고 해서 하루 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한 근무자가 빠지게 되면 그 부분도 고스란히 옆 구역 동료가 해야 하는 까닭이다. 1년 365일을 하루도 쉬지 못하고 깨끗한 환경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장 씨를 비롯한 미화원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하나 둘 꺼지기 시작하는 가로등 사이로 밝아오는 영광.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아침과 기다리는 일감들 때문에 그는 더욱 더 분주해진다. 장삼선씨는 오늘도 그렇게 꿈을 안고 달려간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열심히 채워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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