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문화예술인 35 - 색소폰 김영삼

자기 자리를 성실하고 열심히 지키면서 ‘아름다운 외도’를 하는 김영삼(38)씨. 그는 1992년 한국수력원자력(주)에 입사해 지금까지 12년째 근무하고 있다.
입사 2년 후부터 동기와 함께 색소폰 연주를 시작하게 됐다는 김 씨. 그는 그때부터 틈틈이 연주를 익히며 색소폰 연주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후 인터넷 동호회인 '색소폰 나라'에 가입해 정보를 교류하며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그러던 지난 2002년 클라리넷 주자로 활동하며 광주에서 경희뮤직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정영선씨를 중심으로 모임을 결성한 색소폰동호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아마추어 활동을 시작했다.
이 모임은 ‘정영선 색소폰코러스’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6월 창단연주회를 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임은 20대부터 6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직업도 의사, 대학교수, 학생, 자영업자, 공무원 등 각양각색의 회원 20명이 매주 연습시간을 가지며 실력을 쌓아 이들은 오는 4월 정기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영광의 음악인들 모임인 ‘한소리회’의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지역주민에게 문화의 공간과 공연을 제공하며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학 때부터 노래를 즐기고 통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이 함께 한 사회봉사를 펼쳐왔다”며 “악기를 이렇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함께 화음을 엮어내고 남을 돕는 일도 여럿이 하면 훨씬 참여하기가 쉽다”고 작은 음악회라도 소시민의 생활터전을 직접 방문해 연주회를 펼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색소폰만큼 인간의 희노애락을 자유자재로 표현해주는 악기는 없다”며 “색소폰은 사람의 목소리와 아주 흡사한 음색을 갖고 있어 보통 알토색소폰은 여자, 테너 색소폰은 남자의 목소리를 닮았다”고 색소폰의 매력을 전한다.
색소폰은 다른 악기에 비해 표현할 수 있는 음색의 폭이 매우 넓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연주자와 조화하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연주실력도 빛을 잃게 마련. 그래서 정기적인 연습과 참여가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김 씨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홍농 사택 옆에 개인 연습실을 마련해 혼자서 열심히 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이 소식을 듣고 음악을 즐기고 배우려는 동료들이 하나 둘 모여 드럼과 기타 등 연습의 시간을 함께 하며 직장보컬 창단을 꿈꾸고 있다.
김영삼씨는 비록 전문 연주자는 아니지만 정성과 혼을 담은 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려 노력하고 음악을 듣는 관객이 색소폰 소리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혼신의 연주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색소폰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이웃사랑으로 번져 나가길 바라고 있다. 또 지역 음악인들의 안정된 활동과 지역민이 언제나 가까이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공연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 활동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