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설도횟집<염산면〉

염산면 봉남리에 위치한 설도항은 젓갈로 유명하다. 또한 그곳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자자한 설도횟집(대표 김상윤)이 위치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모님부터 시작해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겠지만, 설도에서 제일 오래된 횟집은 확실하다”고 밝히는 김 대표는 지난 96년부터 가게를 운영해 오고 있다.
설도횟집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단골손님이다. 횟감이 나오기 전 밑반찬 때문이다. 이른 아침 설도항에 입항하는 어선에서 각종 싱싱한 생선을 구입해 밑반찬으로 내 놓는다.
회 하나를 주문하면 아나고, 세꼬시, 놀래미, 숭어, 병어 등 15여개의 다양한 모듬회를 맛 볼 수 있어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또한 식탁에 내놓는 밑반찬 중 냉동식품은 절대사절이다. 전부 살아있는 싱싱한 어류와 해산물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밑반찬이 나가면 가끔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는 김 대표. “손님들이 '잘 먹고 간다'는 이 한 마디면 충분하다”면서 돈을 쫓는 장사보다는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영업방침은 설도횟집의 노하우다.
요즘 대부분의 횟집은 회 밑에 당면 비슷한 것을 이용한다. 그러나 설도횟집은 무채를 고집하고 있다. “무채를 회 밑에 두는 이유는 신선한 어류라 몸에 전혀 해는 없지만, 어류 특유의 독성이 조금씩 남아 있어 무채를 사용하면 그 성분을 없애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김 대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주방장 없이 직접 요리를 하는 김 대표는 음식을 담는 그릇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전국 유명한 일식전문점과 횟집을 돌아다니며 그 중 제일 좋은 그릇을 선택했다고 한다.
특히 김 대표는 “여름에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다”며 “수족관 온도가 15℃ 이하면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살아남을 수 없고, 요즘 횟집마다 오존 살균기를 설치해 여름에도 안심하고 회를 드셔도 좋다"고 잘못된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도횟집 입구에 위치한 수족관들은 다른 횟집에 비해 많이 특이하다. 입구 왼쪽 3층 수족관은 3층에서 물이 넘쳐 2층과 1층으로 계속 흐르며 1층 물이 다시 3층으로 올라가게끔 호수가 연결돼 있다. 바로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입구 오른쪽과 가게 안에 있는 대형 수족관, 가게 뒤편 창고에 있는 수족관 등 설도횟집은 수족관이 많다. 각종 활어와 계절마다 나오는 오도리, 대하 등의 도·소매를 같이 겸하고 있어 겨울을 제외한 봄 여름 가을 아무 때나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다.
설도횟집 창 너머로 보이는 어선들과 갈매기. 한적하고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설도항으로 가족과 함께 떠나보면 어떨까…
☎ 문의 352-8696, 353-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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