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에 인생이 즐겁다
게이트볼에 인생이 즐겁다
  • 황인성
  • 승인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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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현장을 간다 30 - 백수 한성게이트볼
18일, 새롭게 신축한 백수한성게이트볼 경기장
"저쪽 공을 먼저 치고 이쪽 공을…, 딱! 와~ 잘했어요”공을 쫓아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서로 의견도 분분한 할아버지 할머니들. 번호가 매겨진 공을 신중하게 쳐다보며 스틱으로 조심스럽게 친다.

그리고 경기장 여기저기 공을 통과시키기 위해 자리 잡은 작은 문. 꼭 놀이를 나온 아이들 마냥 환호와 아쉬운 탄성으로 시끌시끌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난다. 바로 백수한성게이트볼(회장 양풍송) 회원들의 활기찬 모습이다.

지난 97년 창립한 백수한성게이트볼은 34명의 회원들이 매일 오후 2시에 모여 게이트볼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백수한성게이트볼은 실외경기장과 실내경기장이 있다. 한성마을에서 부지를 기증하고 군에서 4,000만원을 지원받아 실내경기장을 새롭게 신축했다.

지난 18일 준공식과 함께 관내 게이트볼 클럽을 초청, 대회를 열어 동호인들의 부러움과 축하를 받기도 했다.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고 외로운데 여기만 나오면 즐겁고 신나서 우울하다는 생각은 할 틈도 없다”며 “노인들의 치매예방에 이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면서 환한 얼굴에 연신 미소를 짓는 회원들.

회원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막내(?)가 50대 후반이고 대부분의 회원들은 60대 후반과 70대 초반이다. 게이트볼을 시작하기 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마을회관에서 장기나 바둑, 화투 등 소일거리 없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게이트볼을 시작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게이트볼은 보기보다 운동량이 많아 소화도 잘되고 잠도 잘 와 노인 건강에 최고다”며 “경기를 할 때 전략을 잘 짜야 되기 때문에 정신도 맑아져 치매는 걱정 안하고 산다"고 게이트볼 자랑을 늘어놓는 양 회장은 백수한성게이트볼의 산 증인이다.

초대회장부터 현재까지 회장을 역임하며 백수한성게이트볼 활성화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한 결과 각종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경기장 한쪽에 있는 의자와 냉장고, 싱크대 등 모두 양 회장이 기증해 경기가 끝나고 회원들이 가져온 음식과 음료 등을 나누어 먹으면서 회원들의 단결도 함께 도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경기가 끝나자 회원들 전체가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방금 마친 경기를 놓고 서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에 인생의 여유로움이 전해진다.

회원들에게 게이트볼의 자랑에 대해 묻자 “하루 1만보를 걷는 것과 같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아주 재미있다, 치매예방에 특히 좋다, 5명이 한팀이라 협동심이 생긴다, 노인들에게 최고의 운동이다, 담배를 끊었다”등 한꺼번에 쏟아지는 대답이다.

게이트볼을 시작하며 생겨난 진풍경이 있다. 회원들 대부분이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현재 34명의 회원들 중 1명만이 담배를 피우고 전부 담배를 끊었다. 또한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들도 주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백수한성게이트볼 회원들은 인생의 여유로움을 멋지게 즐기는 멋쟁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 가입문의 353-1353, 011-609-1353 (양풍송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