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입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입냄새가 나면 흔히 위나 간이 나쁘지 않나 걱정을 하는데 아주 심한 병이 아니면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적다. 입에서 냄새가 나는 원인중 가장 흔한 것은 입안에 병이 있는 경우다. 구강위생이 좋지 않은 경우(이를 잘 닦지 않거나 치석이 많은 경우), 치주 농양(잇몸에 고름), 편도농양(편도선에 고름), 치주염(잇몸의 염증), 구내염(입안에 생긴 염증), 충치, 구내건조증(입안에 침이 적어 마르는 현상) 등이 있다.
구내 건조증은 약물복용, 발열성 질환, 탈수, 만성 비염, 부비동염, 침분비 감소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음식이나 여러 가지 약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는데 특히 비타민제가 냄새가 심하다.
전신 질환 중에는 위시도 역류증, 기관지확장증(기관지가 늘어나는 병), 폐농양(폐에 고름 주머니가 생긴 병) 등의 만성 폐질환, 간기능부전(간 경화증), 만성신부전, 당뇨병성 혼수와 같은 병이 원인이 된다.
이런 병 때문에 입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대개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고 간기능 부전이 있을 때에는 생선 비린내, 요독증은 지린내, 당뇨병성 혼수일 때에는 과일 단내와 같이 독특한 냄새가 난다.
입냄새가 나면 우선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입냄새의 대부분이 입, 목, 코의 이상 때문에 생기므로 치과와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 보고 별 이상이 없으면 내과진찰을 받아본다.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음식이나 약중에서 냄새가 심하게 날만한 것은 피한다.
입냄새는 입안에 들어있는 세균이 음식찌꺼기를 분해해서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잘 닦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혀까지 닦는다. 혀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융단처럼 되어 있다.
융단에 먼지가 쉽게 끼듯이 혀의 표면 사이사이에 세균과 음식찌꺼기가 들어 있어 입냄새의 원인이 되므로 이를 닦을 때에는 혀를 닦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입이 말라서 냄새가 나는 경우 껌을 씹거나 신 음식을 자주 섭취하여 침분비를 유도한다. 구강청정제를 쓰는 것도 좋다. 구강청정제를 사용하면 좋은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입안의 세균을 없애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정동성 원장
중앙내과/영광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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