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사마을 전통성은 어디로
문화·역사마을 전통성은 어디로
  • 영광21
  • 승인 2009.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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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운영권 두고 주민간 불협화음·효율적 운영방안 시급
묘량면 삼효리 효동마을 문화·역사마을가꾸기사업이 전통 농촌마을과 동떨어진 현대식으로 조성돼 취지와 걸맞지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초가와 돌담 등 전남 서부지역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춘 효동마을은 전통마을의 문화·역사적 소재를 발굴해 관광자원화하고자 관광진흥개발기금 20억원, 지방비 10억원을 투입해 오는 29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4년 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에 1곳씩 문화·역사마을을 선정하고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존해 전통체험학습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모든 건물이 현대식으로 지어지면서 사업취지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다목적실, 강당, 식당, 화장실 등 체험객들의 편리를 도모하는 마을안의 건물이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고 마당은 흙과 잔디가 아닌 벽돌이 깔렸있다.
건물 내부에 갖춰진 책상, 의자, 가구 등도 현재 주변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들로 채워져 ‘전통농촌마을 체험’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영광문화원으로부터 사업운영권을 일부 넘겨받은 마을 주민들 사이에 운영권을 둘러싸고 법적분쟁이 빚어지는 등 혼란을 초래하고 있어 사업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마을의 한 주민은 “문화·역사마을 조성초기에는 주민 모두가 합심해 나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 이권을 내세운 주민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인심이 흉해졌다”며 “많은 사업비를 들여 개장하는 문화·역사마을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방안 등에 대한 체계가 미흡해 예산낭비가 불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영광문화원 관계자는 “당초 사업취지를 살려 한옥 등 전통식으로 마을을 조성하려 했지만 마을주민들이 관리에 여러 문제점을 제시하며 반대해 현대식으로 조성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 스스로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사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원에서도 다양한 전통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업취지를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