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 41 - 복분자 재배 / 김경민 이순임씨 부부<불갑면 우곡리>

멀리서 보아도 전체가 보라빛으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밭을 찾아 오르자 이제 새순이 막 돋아나는 복분자 나무를 손질하느라 바쁜 김경민(66) 이순임(69)씨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복분자는 고창이 주재배 지역으로 선운사 주변의 서해안 지대에서 주로 재배했지만 요즘은 영광과 함평에서도 재배농가가 늘고 있고 순창 제주도에서도 재배를 하고 있다.
김 씨 부부는 1,000여평의 밭에 2002년부터 복분자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수확을 하고 있지만 재배 첫해는 태풍 루사로 인해 피해를 입었고 수확을 시작한 지난해는 잦은 비로 복분자 나무가 고사해 작황이 안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겨울동안 동해를 약간 입기는 했어도 비교적 나무들이 건강해 수확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씨는 “이석현 전불갑농업인상담소장의 추천으로 고창의 복분자연구소를 13농가가 방문해 재배기술에 대한 자문을 얻어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농가수가 점점 늘어 36농가가 복분자 재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년째 농협 복분자 작목반장을 맡아 농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복분자 재배 정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김 씨는 “생산된 복분자를 고창의 공장과 계약재배를 해 출하했었다”며 “올해부터는 함평에 복분자 공장이 건립돼 더 높은 가격으로 편하게 출하를 하고 있다”고 영광에 공장이 설립되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그는 “복분자 재배는 잔손은 많이 가지만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가 쉽다”며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복분자를 다른 농가들도 많이 재배하길 바란다”고 복분자 재배가 널리 확산 보급되기를 희망했다.
가장 바쁜 출하시기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이라고 한다. 그때 다수확을 거두기 위해 김 씨 부부는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김 씨 부부는 복분자 농사 외에도 다른 농사도 제법 많이 지으며 한우도 20여두 기르고 있다.
슬하에 3남4녀를 두고 있는 이들 부부는 결혼한 지 46년이 되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농사를 짓고 싶다”고 전하는 김 씨 부부를 바라보며 올해는 복분자가 많이 수확돼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져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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