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히 쌓아온 실력 큰 가르침으로
성실히 쌓아온 실력 큰 가르침으로
  • 영광21
  • 승인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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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문화예술인 38 - 피아노 김은영
“끊임없는 노력이 진정한 예술가를 탄생시킵니다”

어디선가 고운 선율의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따라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니 아직 앳되고 예쁜 얼굴의 김은영(26)씨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 준다.

군남 반석교회 목사로 있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는 김 씨. 그는 그후 점점 피아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피아노를 아무리 쳐도 지겹지가 않고 오히려 일상의 잡념을 모두 날릴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게는 타고난 소질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 그는 피아노를 전공해 훌륭한 피아노 연주자가 될 것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영광에서 광주를 오가며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3년이란 세월을 광주로 레슨을 받으러 다니던 시간은 소중하기도 했지만 그리 쉬운 날들만도 아니었다.

그렇게 고생하며 노력한 결과 김 씨는 전남대학교를 입학해 피아노를 전공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아무 망설임 없이 영광으로 돌아와 학원을 개원했다.

그 이유는 그렇게 어렵게 배운 피아노를 자라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주어 훌륭한 연주자의 밑거름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김 씨는 “함께 공부한 친구들은 도시에서 개인 교습을 하며 보다 편하게 전공을 살리고 있다”며 “비록 지방에 묻혀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며 지도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야무진 주관을 밝힌다.

그는 또 “모든 악기가 그렇듯 어느 경지에 오를 만큼 배우고 연주를 한다해도 끊임없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며 “특히 아이들을 지도하려면 더욱 열심히 개인 실력을 쌓아가야 할 것 같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시간을 내 광주 교수께 개인레슨을 받는다”고 전했다.

김은영씨는 오랜 경험과 경륜이 쌓인 큰 예술인은 아니지만 자질과 실력을 갖추고 자라는 제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을 지키며 남으려는 모습이 무척 고맙게 느껴지고 사람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지금의 책임감 있고 당찬 모습 그대로 지역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예술인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