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고령화시대의 덫
치매, 고령화시대의 덫
  • 영광21
  • 승인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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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 이공연원장/이한의원
예부터 노망이나 망령 등으로 불리는 치매란 정신능력이 소실되고 사회활동능력이 상실되는 하나의 증후군이다.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것으로 생각해왔으나 지금은 다양한 질환들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는 병적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같이 뇌세포들이 서서히 죽어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퇴행성치매, 뇌경색같이 뇌혈관의 순환이 잘 안되어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 그리고 말기의 파킨슨병 등이 주요 원인질환들이다.

유발질환이 무엇이든 기본적으로 기억상실 사고불능 행동장애 등이 점점 진행되고, 결국은 살아왔던 삶의 모습과 관계없이 한 개인을 여지없이 추한 모습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까지 말못할 고통을 안기게된다.

원인질환의 적절한 관리로 치매증상이 완화되거나 치료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번 발병되면 치료가 어렵기에 예방차원의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65세 이상의 약10%에 가까운 유병률을 보이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고령화시대에 접어드는 요즘에 건강한 노후를 위해 극복해야할 과제다.

국내최고지성의 여류인사나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도 치매에 걸렸다. 그들은 무엇이 힘들어 기억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몸과 마음을 지탱하던 의식을 놓아버리고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날의 다양한 갈등관계를 조화롭게 해결하지 못한 자괴감에서의 무의식적인 도피가 치매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치매는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뜻의 한자어다. 자아중심의 사고나 언행은 주변과 모순을 일으키기 쉽고, 그로부터 일어나는 희노애락 등의 감정을 담담히 넘기지 못하고 휩쓸리거나 끝까지 밀어붙이는 어리석음의 연장선상에 치매는 기다리고 있다.

치매에 대한 동양적인 접근은 예방이 우선이고, 억제보다는 증상의 원인치유에 관심을 둔다. 특히 정기신(精氣神)을 삼보(三寶)라 하는데 이 삼보의 부조화는 질병의 단서가 되고 치매의 원인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