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 칭찬릴레이 - 김종기 씨/대마면
마당을 들어서면서부터 널려있는 중고 가전제품들이 무엇인가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대마면 화평리 이장을 3년간 맡아오고 있는 김종기(60)씨는 가정에서 버려진 가전제품이나 고물상에 있는 물건들을 주워와 수리를 한 후 그 물건들을 독거 노인이나 필요로 하는 가정에 나누어주고 있어 주위에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고창군 고수에서 태어났지만 40년 전 대마로 이사와 생활하고 있다. 농사도 10,000여평 지으며 이젠 대마사람으로 살고 있는 그는 마을일에 열심히 발벗고 나서 앞장서고 있다.
김 씨는 고장난 가전제품을 수리해 마을 주민에게 나누어주는 일 외에도 혼자 지내는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고장난 전기시설들을 고쳐주기도 하고 바쁜 농사철에는 교통수단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농약이나 비료를 직접 구입해 집까지 가져다 주기도하며 주민의 손과 발이 돼 도움을 주고 있다.
마을의 한 노인은 “집에 고장난 것이 있으면 김 씨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 도움을 청한다”며“전혀 귀찮아하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을 베푸는 그는 마을의 고마운 심부름꾼이다”고
그를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그의 집에는 노래방 기계가 4대나 있다. 마을의 경사가 있으면 기계를 무료로 빌려주면서 마을의 흥을 돋구어 주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처럼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알아서 잘 처리해 주며 마을의 기둥으로 성실히 생활하고 있는 김 씨는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사람으로 마을 주민의 가슴속에 새겨져 있다.
김 씨는 얼마 전 전립선암의 수술을 받고 돌아와 요양 중에 있다. 워낙 밝아 보이고 낙천적인 모습이 병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김 씨의 부인 또한 마을에서 부녀회장을 10년이 넘게 해오며 마을에 봉사를 펼치고 있다. 김 씨와 그의 부인이 이웃에 아름다운 정을 오래도록 나눌 수 있도록 건강을 잘 지켜나갈 길 진심으로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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