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 의원 국회 재입성

“저는 이겼지만 민주당은 져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지난 15일 실시된 제17대 총선 개표결과 당선이 확정된 직후 이낙연 당선자가 밝힌 일성이다.
제17대 영광·함평 국회의선 총선결과 민주당 이낙연 현의원이 당선돼 재선의원이 됐다. 이낙연 현의원은 영광함평 유권자 82,217명중 67%인 55.499명이 투표한 가운데 30,123표인 55.3%를 획득, 23,025표(42.3%)를 얻은 열린우리당 장 현 후보를 7,098표차로 물리치고 2선의원에 등극했다.
이날 실시된 투표결과를 보면 이낙연 의원은 영광에서도 16,724표(50.8%)를 획득, 15,498표(47.0%)를 얻은 장 후보를 1,226표차로 물리치고 당초 예상을 깨고 영광에서도 승리했다. 특히 함평에서 이 의원은 13,399표(62.2%)를 얻어 7,527표(34.9%)를 득표한 장 후보를 무려 5,872표차로 이겨 선거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선거과정을 살펴보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탄풍 노풍 박풍 추풍 등 속칭 ‘풍’정국에 민심이 요동쳤다. 대통령 탄핵가결전 이낙연 의원은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로 재선가도에 의문을 던지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국회의 3·12 대통령 탄핵가결 직후 급등한 상대후보의 지지도에 반해 이 의원 또한 지지도의 급락을 맛보아야 했다. 이러한 선거정국은 후보등록을 바로 앞둔 지난 3월말 실시된 각종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내에서 동등한 상황으로 반등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실시되며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선거운동 초기부터 이 의원측은 인물본위 선거전술로 민심을 파고들어 결국 승세를 반전시켰다. 또한 지난 16대 총선 당시 소위 낙하산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보인 성실한 의정활동과 정치활동이 주민들에게 친밀도를 높인 점도 당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이전 국회의원과 달리 강력한 카리스마도 없는 상황에서 건실한 지역구 관리가 효과를 보았다는 점에서 ‘외유내강’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장 후보의 경우 열린우리당의 전략지구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지만 탄핵정국에 따른 정당의 반사이익을 후보의 지지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원인은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출마한 유리한 국면에서도 본인의 의사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그동안 잦은 행보변경에 따른 비판여론을 효과적으로 제압시키지 못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낙연 의원은 재선가도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처럼 민주당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완패함으로써 당의 존폐문제까지 언급되는 시점에 현재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거직후부터 나오고 있는 열린우리당과의 개별입당 내지 합당문제는 상당기간 길어질 것으로 보여 국회 재입성은 향후 정국상황에서 이낙연 의원의 대성가능성을 시험하는 정치무대가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전망이 일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총선직후 구성된 민주당 비상대책위의 원내총무직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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